현대그룹, ‘신기사’ 설립 완료…그룹 재도약 박차
현대투자네트워크, 금융당국에 신기술금융투자기업 등록, 신사업 발굴 총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계열사인 현대투자네트워크를 통해 신기술금융사(이하 신기사)를 설립했다. 업계에선 그룹 자구안으로 현대증권, 운용, 저축은행 등을 KB금융에 매각한 현 회장이 신기사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금융권 진입을 노리기 위한 행보라고 해석한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의 벤처계열사인 현대투자네트워크는 지난 21일자로 금융감독원에 신기술금융투자기업 등록을 완료했다.
현대투자네트워크는 2008년 현대유엔아이와 현 회장 등이 출자해 설립한 투자회사다. 이 회사는 애초 자원개발 및 인수합병(M&A)컨설팅 사업, 투자자문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나 그간 제 구실을 못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 현대증권 등 그룹 주요 사업들을 계열 분리하거나 매각해 신성장 동력이 시급한 현 회장 입장에서 이번 신기사 설립에 애착이 큰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그간 투자은행(IB) 업계에선 현대그룹이 현대투자네트워크를 벤처투자로 키울 것인지, 신기사로 키울 것인지 설왕설래가 오가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현대투자네트워크가 신기사로 비전을 정립하고 영업에 나선만큼, 향후 사명 변경 등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신기사를 새로 맡게 될 수장으론 벤처업계 심사역으로 잔 뼈가 굵은 박성용 전 HB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이 낙점됐다. 또한 사모펀드(PE), 회계업계 등 관련 전문가들도 대부분 인적 구성을 마무리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현 회장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신기사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린다.
통상 벤처 등 창투사들은 설립 자본금이 50억원 인데 반해 신기사는 설립자본금이 100억원~200억원 규모다. 설립 자본금은 높은 만큼, 영위할 수 있는 사업도 벤처, 사모투자, 비상장 공모주, CB 등 다양하기 때문에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다.
실제 국내 펀드시장 산증으로 꼽히는 구재상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도 지난해 말 신기사를 설립했고, 호반건설, 보광산업 등 중견기업들도 관련 사업 진출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서 벌써 신기사 등록을 완료한 업체만도 현대투자네트워크를 비롯 6곳에 이른다.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는 “신기사 설립을 발판으로 여러 가지 사업을 영위하다 보면 새로운 영역도 발굴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룹 재도약의 발판으로 신기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