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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장 국내기업 8곳 내년부터 XBRL 쓴다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포스코.한전.KB금융지주 등 표준화된 프로그램으로 재무현황 분석 한층 수월.. 국내 도입작업 속도 붙을 듯

美 상장 국내기업 8곳 내년부터 XBRL 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국내 8개 기업이 내년부터 재무보고전용언어(XBRL)로 재무제표를 제출하게 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국내 XBRL 도입 작업에도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활성화를 위해서는 한국공인회계사회, 금융감독원, 회계기준원 등 유관기관 협의체 구성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포스코 등 8개 기업 XBRL 제출 의무화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내년 3월부터 자국 증시에 상장된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 기업들에 대해 XBRL 적용을 의무화하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에 상장된 포스코, 한국전력, KB금융지주 등 8개사는 내년부터 XBRL로 작성된 재무제표를 제출해야 한다.

XBRL은 재무제표 전체와 계정 과목 등에 표준 코드를 부여한 웹언어다. 자산, 부채 등의 용어를 하나의 표준화된 코드로 규정해 엑셀이나 전문 프로그램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다. 관심 있는 여러 기업의 통계를 한번에 묶어서 분석할 수도 있다. XBRL을 이용하게 되면 금융당국의 별도 발표가 없더라도 회계사, 애널리스트들이 실시간으로 직접 기업 재무현황 분석을 할 수 있다.

김태식 한국공인회계사회 XBRL팀장은 "빅4 회계법인이 XBRL 경험이 많은 만큼 이들 기업의 XBRL 제출 작업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면서 "회계사회와 전략적 제휴 관계인 한국 XBRL본부도 측면에서 지원업무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에도 XBRL 활성화 기대

특히 이들 기업의 XBRL 제출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국내 XBRL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의 경우 지난 2011년부터 재무제표 본문에 대한 XBRL 제출이 의무화됐지만 사실상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비교, 분석을 위해 필수적이 표준계정과목을 기업들이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어서다. 여기에 XBRL 활성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인 '주석'에 대해서는 의무화에 대한 논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 팀장은 "표준계정과목을 지키지 않더라도 별다른 제재가 없다보니 기업들이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주석에 대한 의무화도 XBRL 도입 당시부터 꾸준히 제기된 문제지만 개선이 되지 않고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XBRL을 관리.감독하는 주체가 명확치 않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실행과 감독주체를 명확히 해 XBRL 의무화 필요성에 대한 공론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금감원, 회계기준원, 회계사회 등 유관기관 협의체 구성 등이 대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XBRL 도입과 관련해서는 실행을 하고 데이터를 감독하는 주체가 명확한 입장을 통해 관리.감독할 수 있어햐 하는데 사실상 공백상태"라면서 "특정 기관이 담당하기 부담스럽다면 유관기관끼리 모여서 연석회의를 통해 민간회의를 통한 방안이 있어야 하는데 그동안 계기 자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번 국내기업의 미국 XBRL 제출을 계기로 XBRL 관련 협의체 구성을 논의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회계사회는 이달말께 XBRL 세미나 개최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기준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XBRL이 회계기준원 안으로 편입된 것은 아니기에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지는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회계기준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회계기준을 기반으로 한 재무제표 공시의 방법론 중 하나인 만큼 협의체가 만들어지면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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