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신규 분양시장 ‘탄탄’… 실수요자 중심 재편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정부 대대적 부동산 시장 단속.대책 발표 예고 불구 견본주택 줄서기 여전
합동단속 이후 견본주택 당초 우려와 달리 ‘선방’
떴다방.불법 현수막 없고 투기 세력들은 사라져
다산지금지구 신안인스빌 아침 8시부터 줄 서기도
두정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지방 불구 수요자 몰려

지난 16일 오픈 한 '울산 송정 지웰 푸르지오' 견본주택에 3일간 총 2만1000여 명이 방문했다. 방문객들이 줄 지어 모델하우스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6일 오픈 한 '울산 송정 지웰 푸르지오' 견본주택에 3일간 총 2만1000여 명이 방문했다. 방문객들이 줄 지어 모델하우스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6일 다산 신안인스빌 견본주택에 들어가기 위해 방문자들이 줄을 서 있다.
지난 16일 다산 신안인스빌 견본주택에 들어가기 위해 방문자들이 줄을 서 있다.

정부의 대대적인 부동산 시장 단속과 대책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신규 분양시장의 열기는 여전한 모습이다. 투기수요 보다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 되고 있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픈한 견본주택은 우려와 달리 선방했다. 정부의 강도높은 규제 대책이 예고돼 있지만 투기 세력이 아닌 실수요자의 관심은 여전했다.

■견본주택 줄서기 지속

정부가 주택시장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합동단속을 시작한 이후 첫 주말인 16일 문을 연 견본주택은 과거와 달리 이동식 중개업소(떴다방)가 사라지고 실수요자만 북적댔다. 정부의 주택시장 대책이 임박했음에도 실수요자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경기 다산신도시 다산지금지구 신안인스빌 퍼스트포레 견본주택 앞에는 아침 8시가 넘자 줄이 길게 늘어서기 시작했다. 견본주택은 오전 10시나 돼야 입장이 가능하지만 미리 줄을 서기 시작한 것이다. 정부 관계자들은 시장이 이상과열됐다고 보고 있지만 실제 수요자들의 모습에서 비이성적인 과열 분위기를 찾을수는 없었다. 오히려 정부의 단속이 효과를 발휘해 불법 현수막은 물론 이동식 의자, 분양권 전매를 부추기는 떴다방의 모습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신규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확실히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충남 천안시 두정동 두정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도 지방임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꾸준하게 사람이 있었고 견본주택 개관을 오전 10시에 했는데 오픈 전부터 견본주택에 들어가려는 수요자들의 줄이 20미터 정도 길게 늘어져 있었다. 두정역 일대에서 2500가구로 규모가 제일 큰데다 중소형(전용59㎡) 면적이 70% 이상이다보니 실수요자들 관심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 일대 공장이나 병원이 많다보니 1인 가구가 많아서 더 관심을 보였다. 여기에 전용59㎡나 51㎡은 쉐어하우스를 도입해 거실을 방으로 바꿀 수 있어 최대 4명까지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정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관계자는 "서울이나 경기도 등 수도권보다는 관심이 덜하긴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선방했다는 생각"이라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들썩이는 주택시장 여파가 지방까지 미쳤다는 것에 공감한다"라고 말했다.

■분양시장, 실수요자 중심 재편

과거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았을 때도 시장 분위기가 좋은 일부 지역에서는 분양 흥행 신화를 썼다. 따라서 요즘같이 혼란스런 분위기에서도 실거주자가 선호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콘텐츠본부장은 "전체적으로 분명히 리스크가 많아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단기투자 목적으로 분양시장에 들어가기는 어려워 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도 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장이 안좋았을 당시에도 판교, 위례 등 일부 분양시장은 잘됐다"라면서 "그만큼 실수요가 탄탄하다는 것으로 실수요자들이 들어갈만한 입지와 메리트 등 경쟁력이 있는 곳들은 전망이 밝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투자솔루션부 수석전문위원은 "대출규제가 있을 것이고 분양보증도 못받은 곳이 있다고 하니 일단은 빨리 조건이 악화되기 전에 서둘러서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도 있는 것 같다"라면서 "청약 조정지역을 확대하게 되면 청약 통장을 함부로 못쓰기 때문에 입지가 좋고 가격경쟁력이 있는 인기지역에 청약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실수요자가 탄탄하기 때문에 부동산 정책도 실수요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청약시장에서 전매제한을 하는 경우 주택수요가 과다계산이 될 수 있어 안 그래도 공급과잉인데 공급을 더 하게 만들 수 있다"라면서 "실수요 중심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전매제한 기간을 늘려 수요의 과다계산이 되지 않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아름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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