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중기청 '산학연협력 기술개발사업' 성공사례] "대학·연구기관 보유한 R&D 인프라 통해 고급 연구 인력 공백 메울수 있어 좋았죠"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27 19:49

수정 2017.06.27 19:49

(2) CCTV 전문 생산기업 '렉스젠'
주행차량 차종 판독 기술로 차량번호인식 시스템 전국 1위 판매 점유율 기록
렉스젠이 개발해 설치한 스쿨존 주차단속기
렉스젠이 개발해 설치한 스쿨존 주차단속기

"고급인력을 구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 다행히 중소기업청의 '산학연 협력 기술개발사업'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27일 경기 안양에 위치한 렉스젠연구소에서 만난 이강일 렉스젠 부장은 "우리처럼 작은 회사에서 고급 연구개발 인력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면서 "산학연 협력 기술개발사업 덕에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해 나갈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산학연 협력 기술개발사업'이란 기술 기반이 취약한 영세한 중소기업들에 대학과 연구기관이 보유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제공해서 기술혁신 및 개발한 혁신기술로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한 중소기업청의 지원제도다.

지난 2002년 설립된 렉스젠은 방범용 차량번호 판독시스템을 개발하는 폐쇄회로TV(CCTV) 전문 생산기업이다. 차량번호인식 시스템 분야에서 전국 1위 판매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연구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이 부장은 "기술이 발달하면서 차량번호 인식기술이 보편화되고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차량번호 이외의 특징을 기반으로 차량을 인식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전북대학교와 공동으로 주행차량 차종 판독기술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렉스젠은 연구중심 기술기업이다. 전체 직원 60명 가운데 20명이 연구원이다. CCTV 업체 중에선 연구개발 인원이 가장 많다. 기술개발에 끊임없는 투자를 하고 있으며 특허 등 지식재산(IP)에도 관심이 많다. 과거 변리사 준비를 위해 공부했던 안순현 대표는 특허 관련 전문가다. 회사 내 대부분의 특허관련 업무를 안 대표가 직접 맡고 있는 상황이다.

이 부장은 렉스젠이 업계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음에도 우수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연구소를 본사가 있는 전북 전주에서 안양으로 이전한 것도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는 "렉스젠이 차량번호인식 시스템 분야 1위이고 재무구조 건실성으로 CCTV 업계 상위 3%를 유지하고 있지만 고급인력을 구하기는 정말 힘들다"면서 "지방에는 인재가 오질 않아 전주에서 인덕원으로, 다시 안양으로 연구소를 이전하면서 인력 찾기에 나서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올해 렉스젠은 꾸준한 '산학연 협력 기술개발사업'을 토대로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열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분야는 △불법 주정차 단속, 주차관제 등 영상처리응용시스템 △주차공유서비스, 설문조사 서비스 등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 구축 △가축전염병 전파경로 분석 등 인지컴퓨팅 응용기술 등이다.

이 부장은 "지난해 34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엔 매출 신장보다는 가축전염병 전파경로 분석과 같은 인지컴퓨팅 응용기술 등에 집중해서 차세대 먹거리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지컴퓨팅 응용기술을 이용하면 가축전염병 전파경로를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면서 "가축 매몰 비용 등 사회적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렉스젠은 확보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베트남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조만간 직원들이 베트남 출장길에 나설 계획이다.


이 부장은 "해외진출이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기술력이 있는 만큼 긍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정부도 금전적인 지원은 물론 보다 세밀하게 시장조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이나 체계를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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