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올들어 14%나 하락…긴장한 정유업계
정제마진 약세 우려 겹쳐 수요 늘땐 타격 적을 수도
국제유가 하락 폭이 커지면서 최근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던 정유업계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안정적인 가격 흐름이 깨지면서 마진 저하로 수익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서다. 그러나 유가 하락이 석유제품 수요 상승을 일으켜 과거처럼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2일 한국석유공사 및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올 초와 비교해 10%이상 하락했다. 특히 이달 들어 급락세를 보이면서 10개월 전 소폭 상승하기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국내로 도입되는 원유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의 경우 지난 1월 평균 가격이 배럴당 53.71달러를 기록했지만 6월 30일 기준으로 이달 평균 46.47달러를 찍으며 13.4% 하락했다.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도 마찬가지다. 올 초 배럴당 50달러 초중반을 기록했지만 이달 평균 가격이 40달러 중후반으로 약 14%가량 하락했다.
박스권을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최근 하락하는 이유는 원유 재고 물량이 전망치를 웃도는 등 공급과잉 우려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 합의와 양호한 진행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셰일오일 등 원유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 탓이다.
업계에선 미국 석유회사들이 저유가에도 시추활동을 중단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정 효율성이 높아진데다 재무 건전성도 유지하고 있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35달러 선 아래로 추락하지 않는 한 공급량을 줄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선 기술개발과 원가절감을 통해 미국 셰일오일의 손익분기점이 배럴당 30달러 초반까지 하락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도 국제유가를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유가를 하락시키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인해 재고평가손실이 예상된다. 또 최근 수익성의 척도인 정제마진도 약세를 보이고 있어 올 2.4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반면 국내 정유업계에선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수익에 큰 타격은 입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더라도 일정 수준에서 안정화될 경우 석유제품 수요가 늘어서 정제마진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경유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인데다 중국 업체들의 생산량 감소로 국내 정유업체들이 겪는 유가 하락 여파는 미미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가 하락으로 수익이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지만 석유제품에 대한 국제 수요가 견고한 상태여서 마진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조지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