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인터뷰] 국내 최초 주택전문기획사 서동원 친친디 대표 "집짓기에 필요한 모든 분야 전문가와 연결"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토지매입부터 하자 관리까지 주택 건축서비스 빠르게 해결

[인터뷰] 국내 최초 주택전문기획사 서동원 친친디 대표 "집짓기에 필요한 모든 분야 전문가와 연결"

지난 3월 국내 대형건설사가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에 공급한 블록형 단독주택에는 전체 525가구 모집에 1만7171명이 몰리며 평균 33대 1, 최고 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규 분양 아파트 단지에서 소규모로 공급되는 테라스하우스의 경쟁률은 세자릿수를 기록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들어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한번 사는 생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는 '욜로(YOLO)' 등과 무관하지 않다. 나만의 집을 지으려는 막연한 동경을 직접 실행에 옮기려는 수요가 어느 때보다 강한 시대에 원스톱 집 짓기 플랫폼을 구현하겠다는 '건축 어벤저스'가 등장했다.

24일 만난 '친친디' 서동원 대표(사진)는 "주택시장의 알리바바 같은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단언했다. 친절한 친환경 디자인하우스를 뜻하는 친친디는 지난 6월 설립 1주년을 맞은 신생회사다. 국내에 없던 사업 모델이지만 모 주택건축잡지 독자를 대상으로 참여 건축주를 공모, 첫발을 내디뎠고 현재 관리하는 프로젝트는 60개가 넘는다. 중국의 알리바바와 건축이 어떻게 연결된다는 것일까. 서 대표는 "마윈 회장이 알리바바를 만들 때 세상에 어려운 장사가 없게 하자는 취지였다고 하는데 친친디의 목표도 그렇다"면서 "많은 건축가와 시공자들이 우리 플랫폼을 통해 교육도 받고 집을 짓고 싶은 수요자들은 이 플랫폼을 통해 집 짓는 전 과정을 투명하게 보고 쉽게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친친디에서 주택사업컨설팅이라는 상품을 팔고, 원한다면 설계에 시공까지 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집을 짓고 싶은 사람들과 집 짓는 데 필요한 모든 분야의 전문가들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예컨대 건축주 입장에서 원하는 예산과 규모를 제안하면 컨설팅을 통해 사업계획서를 짜준다. 친친디 건축어벤저스 안에는 건축사와 부동산전문 세무사가 있고 건설기술사, 시공기술사, 부동산 컨설턴트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특히 개인 수요자에겐 생소하지만 이미 미국에선 1960년대부터 시작된 컨스트럭션 매니지먼트(CM.Construction Management) 방식을 그대로 도입한 것이다. 종합건설업자에게 일괄적으로 발주해 공사를 맡기는 것이 아니라 발주자 입장에서 골조설비, 외장 등 세부 분야에 대한 전문공사자를 선정하고 공사마다 분리발주해 시공도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개인 단독주택 같은 소규모 시장에서 CM방식을 본격 도입한 사례는 친친디가 처음이다.

방송작가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서 대표가 건설업에 뛰어들어 1년 조금 넘는 기간에 시장의 신뢰를 얻은 것은 경험에 의한 절실함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내 집을 지으려다가 소송만 몇 번을 했는지 모른다"는 그는 "양평에 땅이 있어서 집을 지으려고 했는데 아무것도 모른 채 시작하다 보니 믿을 만한 사람을 만나기가 너무 힘들고 돈도 돈이지만 마음이 너무 상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서 대표는 "직접 집을 지어보니 총 17개 세부 분야를 관리해야 하는데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건축주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빈번했다"면서 "개인 건축 시장에 대한 니즈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투명한 집짓기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1년여 만에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6월 친친디 설립 1주년을 맞아 개관한 서울 역삼동 사무실은 '하우스 라이브러리'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지금까지 친친디를 통해 지은 집들을 모형과 사진이 전시돼 있고, 건축 관련 서적이 빼곡했다.

찾아가는 영업이 아니라 찾아오는 건축주를 대상으로 사업 초반을 다지고 있다는 그는 "내 집을 짓는 데 필요한 예산과 소요시간, 진행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투명하게 보여주고 전문가와 연결해 주겠다는 것"이라면서 "집을 짓겠다는 마음으로 토지 매입이나 설계 등을 알아본 사람들은 이 과정을 전반적으로 관리해준다는 게 얼마나 편리한지, 필요한 서비스인지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싸게 빨리 집을 지어주겠다는 게 아니다. 싸고 좋은 집은 애초에 없다. 건축주가 아는 만큼 잘 지을 수 있다"는 그의 말에서 더 큰 신뢰가 전해졌다.

[email protected] 정상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