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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접근성이 집값에 영향.. 5~10분 거리 단지 인기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4 17:29

수정 2017.08.04 17:29

강남세브란스병원 인접한 래미안 강남포레스트 등 하반기 신규 분양도 잇따라
대신2차푸르지오
대신2차푸르지오

노인인구 비율이 높아지면서 의료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대형병원 인근 아파트들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병원 접근성이 좋은 단지는 병원 종사자 수요와 상권 발달로 편의시설이 들어서면서 집값을 올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대형병원 접근성에 따라 아파트 가격 차이 커

4일 업계에 따르면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의료진과 간호인력이 상시 준비된 대형병원과의 접근성이 좋은 단지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편하게 이용하려는 수요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형병원과의 접근성에 따라 집값도 차이나고 있다. 지난달 24일 기준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 옆에 위치한 '도곡1차아이파크'는 전용면적 130㎡ 매매 평균가가 13억5000만원이다.
다소 거리가 떨어져 있는 '도곡2차아이파크'는 전용면적 148㎡ 매매가 일반평균가가 13억2500만원이다.

기존 병원의 확장도 지역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 위치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지난 2013년 3월 1077억원을 투자해 기존 923병상 규모에서 암병동과 뇌신경병동 477병상을 추가하여 1400병상 규모로 개원했다.

이 병원에서 차로 10분이 걸리지 않는 까치마을(대우롯데선경)은 병원이 확장 개원한 2013년 3월 이후, 현재까지 전용 84㎡ 일반평균 매매가가 4억9500만원에서 6억6000만원으로 1억6500만원 상승했다. 같은 구미동이지만 병원과는 거리가 떨어져 있는 무지개마을(대림)은 이 기간 동안 4억500만원에서 4억6000만원으로 5500만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건강한 노후를 꿈꾸는 사람들이 대형병원 인근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종합병원이 단지 바로 옆에 있으면 사이렌 등의 소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차량으로 5~10분 거리 안팎의 단지가 인기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형병원 인근 아파트 분양단지 분양 이어져

여기에 의사.간호사 등 의료 종사자들이 직업 특성상 직장과 가까운 곳에 거주하려고 해 수요가 탄탄하다는 점도 대형병원 인근 아파트 단지의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병원 인근을 강조하는 하반기 신규분양단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부산 서구 지역 전통 주거타운인 서대신동에 서대신6구역을 재개발한 '대신 2차 푸르지오' 견본주택을 지난달 28일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지하 3층~지상 31층, 7개동, 전용면적 39~98㎡, 총 815가구 규모로 일반분양은 415가구이다.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고신대병원 등 부산을 대표하는 대학병원 3곳이 인접해 있으며, 특히 부산대병원과 동아대병원은 차량으로 약 10분 정도 거리로 대형병원 접근성이 뛰어난 단지다.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는 개포시영을 재건축한 '래미안 강남포레스트'는 지하 3층~지하 35층 31개동, 전용면적 59~136㎡(이하 전용면적) 총 2296가구로 이뤄진다. 이중 208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단지에서 강남세브란스병원까지 차량으로 10여분 거리다.

GS건설은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6차아파트를 재건축한 '신반포 센트럴자이'를 역시 8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7개동, 총 757가구가 들어선다. 이 중 59~114㎡ 아파트 145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단지는 가톨릭대학교서울성모병원에서 차량으로 10분 남짓한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9월 중흥건설이 '광주 계림8구역 중흥S-클래스'를 분양한다. 총 2336가구 규모로 일반분양은 1168가구다.
차량으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전남대학교 병원과 조선대학교 병원을 이용할 수 있으며 롯데백화점 등 생활편의시설도 가깝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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