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저점매수 집착하는 개미들, 손해 불보듯"
전쟁 난다는데 외국인 현대차 매수.. 하반기 업황 호조 내수株 노려볼만
주식시장에서 개미(개인투자자)는 왜 '연전연패(連戰連敗)'할까.
코스피지수가 8개월 연속 상승 기록을 세운 7월에도 개인은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많이 산 상위 20개 종목의 수익률은 평균 -6.11%나 됐다. 개미가 많이 산 종목은 오히려 떨어진 것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증시가 하향곡선을 그리는 요즘 개인이 증시에서 이익을 보기는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개인이 증시에서 손해를 보는 이유로 "기관은 종목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을 보고 사고 있지만 개인은 하락 폭이 큰 종목 위주로 매수하는 것이 차이"라며 '정보의 격차'를 지목했다. 기관이나 외국인투자자는 종목별 실적 등을 파악하는 반면, 개인은 주가의 저점을 보기 때문에 전략이 실패할 경우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센터장은 21년간 애널리스트 생활을 해온 베테랑 연구원이다. 쌍용투자증권, 굿모닝증권, 한화증권 등을 거쳐 키움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을 맡고 있다.
그는 "뒤늦게 진입한 개인들은 시차가 존재하고, 2300~2400까지 지수가 올랐을 때 참여한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고 있다"며 "주식이나 펀드나 기본적으로 수익성이 높다고 알려졌을 때는 고점에 가까운 상태인데 이때 물리는 개인이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주춤한 상황에 대해서는 "상반기까지는 정보기술(IT)주와 금융주가 주도하면서 소재.산업주 등이 '깜짝 실적'으로 받쳐주는 실적장이 이어져왔다"며 "2.4분기에도 IT와 금융은 견조했으나 추가로 받쳐주는 종목이 약해 상승 모멘텀이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박 센터장은 증시가 지속적인 횡보에 머무를 것이라고는 보지 않았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지만 외국인의 매도 뒤에는 IT주 차익실현 의도가 더욱 강하게 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반기 이후 실적 전망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코스피가 결국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쟁이 날 것이라고 하면서 (외국인들이) 현대차나 포스코는 왜 사겠나"라고 반문하며 "지난달 초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성공 소식에도 주가가 올랐던 사례를 감안하면 하방요인으로 시장이 지정학적 이슈를 들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개인의 주요 투자처이지만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코스닥에 대해서는 "IT 업종의 낙수효과로 좋아진 면은 분명히 있다"면서도 "IT 업종에서도 코스피와 코스닥 간 편차는 꽤 있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중국 관련주에 대한 전망도 더 나빠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향후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는 그의 판단이다. 박 센터장은 "중소기업 육성, 4차 산업혁명 등 정책 기대감이 있고 중소 우량기업은 20% 이익이 늘어나는 등 (지수가) 더 빠진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증시가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는 이때 개미는 어떤 전략을 세우고 투자해야 할까. 박 센터장은 하반기 업황 호조가 예상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매수 기회를 노릴 것을 주문했다. 증시의 펀더멘털은 튼튼한 만큼 차후 상승세를 염두에 두고 투자하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은근히 가격조정을 많이 받은 내수주가 있다. 그쪽에서 괜찮은 종목을 찾아야 한다"며 "대형주가 이익을 많이 봤기 때문에 후행해서 영향을 줄 수 있고, 내수 부양으로 연결된다면 승산은 있다"고 말했다. 내수주 중에서도 카지노, 호텔 등 레저주를 IT 업종으로 쏠린 비중을 맞추기 위한 배분 전략으로 삼을 것을 추천했다.
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코스피지수 2340 정도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구간으로, 이 시점에서 투자할 시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PBR 1배 구간은 일반적으로 시장가치와 장부가치가 같은 기준선으로 고려된다. 이 선에서 투자했을 때 외부적인 불확실성 요인을 뚫고 반등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email protected] 이병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