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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4분기 입주물량 1년새 절반 뚝… 전세난 우려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7 17:52

수정 2017.09.17 17:52

서울 입주량 작년 9600가구.. 올해 4600가구로 절반이하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입주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입주폭탄'이 우려된다고 했지만 정작 서울은 지난해에 비해 입주물량이 절반 이하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다 정부가 과열된 서울 집값을 잡는다는 명목으로 연이은 강경책을 내놓으면서 시장은 거래절벽 상황이 벌어져 하반기 서울 내에서는 전세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4.4분기 서울 입주가구수 1년 만에 절반 이하

17일 업계에 따르면 추석 이후 서울 지역에서 전세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10~12월에 비해 입주가구수는 절반 이하로 줄어든 데다 주택시장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에서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9636가구였던 서울 지역 입주물량은 올해 같은 기간엔 4674가구로 대폭 떨어졌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 팀장은 "지난해 말 왕십리뉴타운 센트라스만 해도 2500여가구 등 입주물량이 유독 많았던 것도 있지만 올해 4.4분기 물량이 큰 단지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시장이 경직된 상황에서 둔촌주공아파트 등 대규모 재건축 이주수요도 있어서 추석 이후 국지적 전세난이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국토교통부는 올 하반기 서울지역 입주물량 감소에 대해 "지난해에 대규모 단지가 집중 입주한 결과"라면서 "서울과 밀접한 경기, 인천 지역 입주물량은 전년에 비해 3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단순 수치에만 초점을 맞춘 분석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업계 한 전문가는 "정부는 서울 주택 공급이 부족하지 않고 충분하다는데 당분간은 서울 공급량을 아무리 늘려도 수요가 더 많을 것"이라면서 "서울 인접 수도권 수요는 결국 서울에 집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밀려난 사람이 대부분인데 이들은 서울로 언제든 다시 진입하길 원하지 않겠느냐"고 반박했다.

■기존시장 얼어붙어도 분양은 호황…실수요 입증

이런 가운데 정부는 과열된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연이어 부동산대책을 내놓으면서 서울 지역 아파트 값은 5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부동산대책 효과가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분양시장은 오히려 뜨겁게 달아올랐다. 8.2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에서 처음 공급된 '공덕 SK리더스뷰'는 계약시작 나흘 만에 완판을 기록했으며,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강남권에서 처음 공급된 '신반포 센트럴자이'는 평균 160대 1이 넘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분양시장은 여전히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여전히 서울 내 주택을 원하는 수요자가 많다는 사실을 입증한 가운데 다주택자들은 기다려보자는 우선 입장이다. 서울 부동산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8월 아파트 거래량이 뚝 떨어진 것. 7월까지 평균 1만건 이상 이어지던 아파트 거래량은 8월 2418건으로 급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시장 매물이 사라지면서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대란이 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 주택시장 삼중고 속 입주단지 몸값 더 높아질 듯

이처럼 입주물량도 바닥을 기록하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은 아파트 값 하락, 거래량 감소, 입주물량 감소라는 삼중고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추석 연휴가 지나면 입주가 본격 시작되는 만큼 벌써부터 신규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동작구 사당동에 위치해 준강남권 입지를 갖춘 것으로 주목받은 '이수역 리가' 아파트가 10월부터 입주에 돌입한다.
4호선과 7호선 환승이 가능한 이수(총신대입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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