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수시장 다양해야 민간 주도 벤처 생태계 구축가능"
CVC 등 민간 자본에 세 혜택 제공 동기 부여 해야
시장 실패 영역엔 모태펀드 등 정책적 지원 필요
한국이 민간 주도의 벤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 회수시장 다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간 자금도 경쟁력을 키워야 초기 창업 기업에 투자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수익성이 적거나 민간 자본이 기피하는 영역은 정책 펀드가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18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중소기업중앙회와 벤처기업협회 벤처캐피탈협회 공동 주최로 열린 '벤처투자 활성화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벤처투자 생태계의 문제로 기업공개(IPO) 등에 한정된 회수시장, 공급자 중심 창업 인프라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이 회수 시장 다변화를 위한 규제 정비와 관행 개선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국내 VC 투자 대부분은 펀드 투자로, 운용사 선정-민간 LP모집- 펀드 결성 과정을 거친다. 일반적으로 VC펀드는 모태 펀드나 산업은행 등 정책 목적이 높은 출자자 비중이 60%에 육박한다.
민간 LP가 참여한다 해도 공공자금 비중이 높다보니 정책 방향에 따라 투자 목적 변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투자 회수도 쉽지 않다.
권혁태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대표는 "VC 투자 회수의 90% 이상이 IPO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 스타트업의 IPO까지는 평균 14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인수합병(M&A)을 통한 회수는 10% 미만이다.
권 대표는 "민간 VC 투자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동기 부여도 필요하다"며 "민간자본에 정책적 목적을 강요할 수 없는 만큼 정책 LP와 민간LP를 구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송치승 원광대 교수도 민간자본 주도 선순환 벤처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회수시장 부진이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국내 M&A 제도의 기반은 닦였지만 과세 문제 부담 등으로, 회수시장은 여전히 IPO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며 "인수합병 거래가 현금대신 다른 회사 주식으로 이뤄질 경우 지분을 처분할 때까지 과세를 늦춰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금융 논리보다 산업 정책적 접근으로 초기 기업 모험 투자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초기 단계 벤처 기업 투자에 기여하는 민간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규제 완화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민간 자본의 투자를 유도하되 수익성이 낮고 위험이 큰 시장은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해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미국 SBIC나 영국 BBB 등 해외에서도 공적 펀드가 시장 실패 영역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은 공통된 현상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송치승 교수는 "모태펀드는 단기적으로 수익성은 낮지만 투자 공공성이 높은 곳이나 투자 위험성이 높아 민간투자가 기피하는 시장에 눈을 돌려야 한다"며 "지방소재 벤처기업이나 여성벤처기업 창업 등 사회성과 연계형 투자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 주도는 민간이 기피하는 시장 실패 영역과 수요가 적어 시장 확대나 조성이 필요한 분야로 제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mail protected] 이보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