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마리오아울렛 홍성열 회장 "더 견고한 브랜드로 키워 200년 代 잇는 기업 이룰 것"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18 19:25

수정 2017.09.18 19:25

창립 37주년 맞은 ‘한국형 아울렛의 산역사’
아울렛 한우물만 파다
가산동 성공에 지방 개점요청 쇄도
‘품질좋은 브랜드 싸게’ 기본 충실
힐링 접목 제2의 도약.. 허브빌리지 인수에 온라인도 확대
박 前대통령 사저 매입한 이유는 단순히 대통령 사저 브랜드 산 것
■약력 △64세 △충남 당진 △ 서강대 경제학 명예박사△마리오허브빌리지 대표이사 △마리오 상사 대표이사 △마리오아울렛 대표이사 회장(현)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이 창립 37주년을 맞아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약력 △64세 △충남 당진 △ 서강대 경제학 명예박사△마리오허브빌리지 대표이사 △마리오 상사 대표이사 △마리오아울렛 대표이사 회장(현)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이 창립 37주년을 맞아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우리나라에 아울렛 시대를 처음 연 마리오 아울렛의 홍성열 회장은 지독한 완벽주의자였다. 37년간 패션과 유통사업에 매진해온 '유통시장의 달인'으로 '마리오아울렛'에 온갖 노하우를 집약했지만 여전히 눈에 차지 않는다고 했다.

홍 회장은 외환위기 당시 서울 구로공단(현재 구로디지털단지)에 땅을 매입해 2001년 우리나라의 첫 대형 아울렛인 '마리오아울렛'을 열어 일대를 패션 유통의 중심지로 탈바꿈시켰다. 이후 마리오아울렛은 도심형 아울렛의 상징이자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됐다.


17일 서울 가산동 마리오아울렛 집무실에서 만난 홍 회장은 "마리오아울렛이 국내 대표 아울렛 유통이긴 하나 아직도 내 눈에는 MD 구성도 그렇고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 "경쟁이 심해지고, 추가 출점에 대한 요구가 많다고 해도 일단 현재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가산동의 마리오아울렛을 더욱 내실 있고 견고한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우물 경영' 철학이 성공으로

홍 회장은 지금까지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많은 투자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그는 "누구도 생각지 못한 구로공단에 마리오아울렛을 개점해 지역 일대를 대표적인 패션쇼핑타운으로 탈바꿈한 우리만의 경영 노하우를 원하는 곳들이 상당히 많다"면서 "특히 마리오아울렛에서 쇼핑을 하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오는 고객 가운데는 지방에도 점포를 열어달라는 요청이 빗발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홍 회장은 여전히 하나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그는 "일본을 봐라. 일본은 한 가게가 100년, 200년 대를 이어 운영된다. 우리나라는 조금만 잘 되면 방방곡곡에 프랜차이즈를 내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다"며 "칼 가게에서 칼 만드는 주인은 한 명인데 칼가게가 여기저기 생기면 다른 가게는 짝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명 마리오아울렛이 장시간 고객들과의 신뢰 관계를 쌓아왔고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도심형 아울렛으로 성장했지만 대형 유통사를 비롯해 많은 기업들이 아울렛에 새롭게 뛰어들고 다점포 출점 전략을 시행하며 아울렛 시장이 확대되고 경쟁이 심화됐다. 그는 "현재와 같이 경쟁이 첨예할수록 기본을 지킨다는 원칙을 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아울렛의 본질은 '품질 좋은 유명 브랜드 상품을 싼 값에 제공한다'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변화의 흐름에도 적극적으로 대처

그렇다고 해서 마리오아울렛이 변화의 흐름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쇼핑몰은 쇼핑 공간을 넘어 거대한 휴식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마리오아울렛도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맛집을 유치, 키즈테마파크 조성 등 원스톱 쇼핑 공간으로서 고객들에게 쇼핑 이상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여왔다. 전국 맛집을 한 공간에 모아놓은 셀렉트다이닝숍 '오버더디쉬', 프리미엄 레스토랑 입점 등 공간에 따라 테마형 F&B 매장을 대거 구성해 고객들이 쇼핑과 함께 먹을거리도 즐겁고 폭넓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대형 키즈 테마파크도 마련해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홍 회장은 지난 2015년 패션유통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허브공장 '허브빌리지'를 인수했다. 홍 회장은 "개인적으로 가든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 마리오아울렛을 찾는 고객들이 도심 속에서나마 자연의 주는 행복도 함께 느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이 때문에 마리오아울렛에 1000여그루의 꽃과 나무를 심어 '마리오 가든'을 조성했고, 토끼와 닭이 있는 '마리오 동물농장'을 만들어서 고객들에게 도심 내에서도 힐링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심에서 자연이 주는 가치를 온전하게 전달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허브빌리지를 인수했고, 지속적으로 자연과 고객을 연결하며 타 경쟁사와는 차별화된 문화휴식 콘텐츠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마리오아울렛과 허브빌리지를 잇는 연계 사업을 꾸준히 전개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진정한 감동과 힐링을 선사할 수 있는 마리오아울렛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지하철 '마리오아울렛역' 표기 결실

변화의 흐름에 맞춰 온라인쇼핑몰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마리오아울렛은 2012년 아울렛에 최적화된 커머스 플랫폼을 열었다. 최근에는 온라인몰 회원 수가 10만명을 넘어서고, 고정 고객도 매달 증가하며 고객들에게 큰 반향을 이끌어내고 있다. 홍 회장은 "특히 직접 매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지방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그는 "마리오아울렛 온라인몰은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에서도 그대로 만나볼 수 있는 채널이자, 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오프라인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브랜드와 제품을 좀 더 다양하게 만날 수도 있는 채널"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마리오아울렛의 온라인 몰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사저 매입은 대통령사저라는 브랜드 산 것일뿐"

홍 회장은 지난 4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매입한 후 박지만 EG 회장과의 친분설이 유포되며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됐던 이 같은 소문은 모두 허위로 판명됐고 정정보도가 이뤄졌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쪽 사람들과는 일면식도 없는데 허위사실이 유포됐지만 정정보도로 사실관계가 바로잡혔다"며 "전 대통령 사저라는 브랜드를 산 것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허위사실이 유포되면서 곤욕을 치렀지만 이후 마리오아울렛은 지난 8월 1일부터는 지하철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이름이 '가산디지털단지(마리오아울렛)역'으로 변경되는 경사를 맞았다.
역명 병기 사업의 경우 해당 병기 명칭의 인지도와 지하철 이용객 이용편의 증진 가능성 등을 심의해 엄격하게 선정되는 만큼 마리오아울렛이 2001년 처음 문을 연 후 가산디지털단지의 랜드마크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을 증명해준다. 이 같은 성과는 마리오아울렛이 지역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펴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례로 마리오아울렛은 직장어린이집을 지역사회주민에게도 개방하고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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