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꿈나무’ 국회인턴 처우개선 요원
국정감사 기간 잦은 야근.. 고강도 업무 시달리는데 적은 월급에 야근수당 한정
처우개선 법안은 계류 중.. 타 기관과 형평성 문제로
국회에 입성한 '정치꿈나무' 인턴들이 국정감사 기간 잦은 야근과 고강도 업무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국회 인턴의 근무환경에 대한 지적은 지속적으로 제기됐으나 이번 국감에서도 제대로 개선도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채용되자마자 실무 투입, 현장수행 도맡아
23일 국회인턴과 관련 당국 등에 따르면 대부분 국회 인턴은 채용되자마자 곧바로 실무에 투입된다. 이들은 주로 행사 축사나 보도자료, 법안 등을 만들어 보고하는 업무를 맡아 의원실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국정감사나 선거철이 다가오면 업무 강도가 더 높아진다. 야당 한 의원실 인턴 A씨(27)는 지난 8월부터 하루 4~5시간 잠을 자며 국감을 준비해왔다. 방대한 자료를 확인해야 해 질의 1건당 준비기간이 2~3일은 필요하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주말에도 이르면 밤 11시, 늦으면 새벽 2~3시까지 보좌관들과 근무하면서 질의서를 준비하고 있다"며 "일이 너무 힘들고 잠을 너무 못 자서 조금이라도 더 자고 싶다"고 토로했다.
잦은 야근과 높은 업무 강도에도 처우는 열악하다. A씨가 이 같이 일하고 받는 월급은 세후 140만원 정도. 시간 외 근로수당도 실제 야근하는 시간보다 훨씬 적은 16시간으로 산정돼 있다.
최근 모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다 비서로 승급한 B씨(30)는 "일은 힘들고 처우는 열악하다 보니 인턴들 사이에서 '한강 가고싶다'는 하소연까지 나온다"면서 "현재 상황 개선에 국회사무처가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단순 체험 목적 아닌데..."의정활동 체험 기회"
국회사무처 측은 "국회인턴제는 의정활동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라는 입장이다. 이 같은 국회사무처 입장 때문에 국회인턴 근무 환경 개선에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3년 가량 인턴으로 근무했던 C씨(30.여)는 "인턴은 국감기간에 보좌관과 비슷한 강도로 업무를 하고 의원 수행도 하는데 어떻게 그냥 '체험'이라고 볼 수 있느냐"며 "대부분 정치에 대한 꿈이 있어 지원하기 때문에 지원자들에게 인턴직은 '일자리'"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의원들은 국회 인턴 처우를 개선하자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현재까지 '인턴 활동기간 축소 및 8급 1인 증원'(김병관 의원)이나 '인턴제 폐지 및 8.9급 각 1명 증원'(국민의당 채이배 의원), '8급비서 1명 증원'(김해영 의원)을 골자로 한 법안이 제출됐다. 그러나 이들 법안은 지금까지도 계류 중이다.
국회사무처 한 관계자는 "실무에 투입돼 정규보좌직원과 같이 근무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면서도 "다른 공공기관과 형평성을 고려해 국회 인턴 임금만 높이는 게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예산을 더 들여 법정 보좌직원을 늘리면 국민여론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고려해야 해 더 조심스럽다"고 털어놨다.
국민의당 박도은 보좌진협의회 회장은 "국회 인턴을 통해 인재를 꾸준히 육성하면 앞으로 우리나라 정치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며 "국감이 끝난 뒤 국회사무처와 면담을 통해 국회 인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김유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