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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중기 희망 리포트]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 "글로벌 바이오 의약 플랫폼 기업될 것"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08 19:51

수정 2017.11.08 19:51

박영환 대표 "나노기술로 합성신약 한계점 극복”
[2017 중기 희망 리포트]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 "글로벌 바이오 의약 플랫폼 기업될 것"

"국내 최초 글로벌 바이오 의약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해 보이겠다."

8일 서울 관악로 서울대학교 유전공학연구소에 위치한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 본사에서 만난 박영환 대표는 자신에 찬 목소리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는 바이오 의약품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이다. 한미약품과 CJ제일제당 등에서 의약품 연구 및 임상 경험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박 대표는 3년 정도 준비를 하고 올해 5월 창업을 했다.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는 나노 의약품 핵심기술인 '이중나노미셀 전달체'를 연구 개발하고 있다. 많은 함암 치료 후보 물질들의 가장 큰 단점은 물에 잘 녹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중나노미셀 전달체 기술을 이용할 경우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물에 잘 녹을 경우 체내 흡수율이 높아지고 효능은 훨씬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직장결장암 항암제에 쓰이는 전달체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비공식적인 임상 실험에 돌입했다. 박 대표는 비임상은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내년엔 본격적인 임상(1~2상 동시) 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번주에 기술연구소도 설립한다.

박 대표는 "수많은 합성신약들이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물에 녹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 이중나노미셀 전달체 기술을 이용하면 용해도가 아주 낮은 것들도 모두 녹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술을 이용하면 직장결장암 외에도 췌장암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실제 동물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입증했다"면서 "10년 뒤 최종 임상을 통과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1조원 정도의 가치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나노기술을 이용한 의약품의 상용화는 굉장히 까다롭다. 실제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나노의약품은 10종류 정도 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우리 회사는 나노의약품의 많은 허들들을 이미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이다보니 고급 연구개발 인력 확보와 특허 등 어려움도 상당하다. 그러나 팁스 운영사인 코스닥 상장회사 바이오 의약품 전문기업 '휴젤'과의 만남으로 훨씬 나은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다.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사업(이하 팁스)은 운영사로 선정된 투자회사가 벤처기업에 1억원을 투자하면 중소벤처기업부가 연구개발비 등의 명목으로 최대 9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휴젤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바이오특화형 사업체로 선정됐으며 3년간 팁스 창업팀 추천권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박 대표는 "휴젤 변리사 팀의 도움을 받아 특허 전략을 짜고 있고, 사무공간을 비롯해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면서 "휴젤과의 협업을 통해 한발 더 빠른 성장을 해 보이겠다"고 자신했다.

휴젤 관계자는 "현재 4개의 팁스팀을 꾸려서 지원을 해 주고 있는데 이달 추가로 2개 업체를 선정해서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단순한 투자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고, 그 과실도 함께 나누는 상생의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바이오 스타트업이 핵심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창업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며 "서울, 대전, 강원도 등에 최고 수준의 바이오 인큐베이팅 센터 구축을 통한 물리적 지원은 물론이고, 휴젤 글로벌 파트너를 통해서 글로벌 진출도 적극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대표는 정부 정책 과제에 대한 보완책도 건의했다.
그는 "정부 연구 과제의 기술성숙도평가(TRA)에서 다른 업종과 달리 바이오.의약 업종은 기본적으로 하나의 신제품이 나오는 데 최소 10년 가까운 기간이 필요하며, 투자되는 자금도 훨씬 많이 필요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서 "따라서 바이오.의약 업종의 특성에 맞는 TRA 시스템을 별도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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