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내년부터 AI가 편집하는 포털뉴스 시대" 연다
국내 주요 포털 사업자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뉴스 공정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인공지능(AI)이 뉴스 배치를 결정하는 시스템을 전격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성 확보를 위해 사람이 개입하는 영역을 최소화하고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의 참여를 늘리는 한편 이용자에게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송희경 의원과 오세정 의원이 공동 개최한 '포털뉴스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 참석한 네이버 유봉석 전무와 카카오 이병선 부사장은 포털뉴스 편집 방향을 설명하면서 사람이 개입하는 부분을 줄이고 AI 기반 배치, 이용자 성향을 분석한 뉴스 편집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네이버는 현재 사람이 뉴스 편집에 20% 정도 개입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0%로 줄이고 AI가 100% 담당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네이버는 뉴스를 공급하는 언론사의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에 뉴스를 공급하는 40여개 언론사가 직접 주요뉴스로 선택한 5개의 기사를 AI가 분석해 헤드라인 뉴스를 선택하게 된다.
시간대별로 언론사가 주요뉴스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하루에 약 1000여건의 기사를 분석해 헤드라인 뉴스가 정해지는 것이다. 헤드라인 바로 밑에는 언론사가 편집할 수 있는 '채널'이라는 공간을 통해 뉴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세부 뉴스 페이지인 섹셕 분야에도 사람의 편집 영역을 없앨 계획이다. 지금은 사람이 편집하는 방식과 AI가 자동으로 선별하는 방식이 모두 사용되고 있지만, 조만간 100% AI가 자동으로 선별하는 방식만 사용될 예정이다.
네이버 유봉석 전무는 "논란이 되고 있는 공정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면서 "현재도 사람이 뉴스편집에 개입하는 영역이 20%에 불과하지만 곧 100% AI가 편집하는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며 내년 1·4분기 중에는 1차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카카오도 사람이 편집하는 영역을 점점 줄여나가고 있다. 카카오는 '루빅스'라는 실시간 이용자 반응형 뉴스 추천 시스템을 통해 공정성 논란을 해결할 계획이다. 편집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에게 맞춤형 뉴스를 추천하는 쪽으로 뉴스 서비스의 방향을 설정한 것이다.
지금도 모바일 다음뉴스 메인화면은 이용자별로 다르다. 메인화면에 5개 기사가 노출되는데 이용자별로 2~3개 정도는 다른 뉴스가 배열된다. 이는 그동안 이용자가 보인 뉴스 소비 행태를 루빅스가 분석해서 관심있을 만한 뉴스를 추천하기 때문이다. 카카오 이병선 부사장은 "기존 알고리즘의 단순한 기계적 적용이 아니라 뉴스 소비 특성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뉴스를 추천하는 것"이라며 "편집 중심이던 뉴스 서비스의 방향을 추천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토론회에선 여전히 포털들의 공정성 해소를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영해 인터넷융합정책관은 "포털뉴스의 공정성과 객관성 강화를 위해 이용자들이 참여하는 방향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이용자들이 능동적인 소비자와 감시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주원 김진욱 변호사도 "포털은 이제 도의적 책임 범주에서 벗어나 언론 매체로서의 법률적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포털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검색 알고리즘 공개 등의 법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AI 등에 의지하는 것이 오히려 공정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건국대학교 황용석 교수는 "AI를 활용한 편집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지만, 공공적 사안을 검토하고 배열하는데 사람의 토론만큼 가치있고 중요한 것은 없다"며 "특히 개인추천 시스템은 정보의 편식을 가져와 결과적으로 개인의 선택지가 좁아지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교수는 "계속 포털의 공정성 논란이 나오고 있는데 오히려 AI를 도입하는 것이 공정성을 떨어뜨릴 수 있으며, 그동안 이용자 조사나 전문가 조사를 해보면 포털뉴스의 불공정성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며 사람의 편집이 일정부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허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