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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Money] 비트코인, 해외에선 상승전망 우세… 여유자금 통한 안전한 투자 최선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7 19:42

수정 2017.12.17 21:05

국내, 규제 리스크 부각되나
美.日.英.獨 등 선진국에선 거래통화 인정.제도권 편입
[Money & Money] 비트코인, 해외에선 상승전망 우세… 여유자금 통한 안전한 투자 최선

[Money & Money] 비트코인, 해외에선 상승전망 우세… 여유자금 통한 안전한 투자 최선

[Money & Money] 비트코인, 해외에선 상승전망 우세… 여유자금 통한 안전한 투자 최선

'비트코인, 추가매수냐 매도냐 그것이 문제로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통화의 상승세를 보며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규제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추세 상승을 예측하는 의견이 강해서다. 시황도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가상통화 정보제공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1코인당 거래가격은 지난 7일 이후 계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8일 새벽 한때 1만8302달러(약 2000만원)를 찍기도 했다. 미국 시카고 옵션거래소의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앞두고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가상통화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무리한 투자보다는 여유자금을 통한 안전한 투자를 권고하고 있다.

17일 국내 최대 가상통화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비트코인 가격이 2480만원까지 치솟았다. 1000만원을 넘어선지 13일만에 두배로 껑충 뛴 것. 그러나 10일에는 1400만원대로 내려갔다. 정부가 가상통화 거래 금지를 고려중이라는 소문이 시장에 퍼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매도 심리가 확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가상통화, 제도권 진입 스타트

지난달까지만 해도 가상통화 시장은 미국 등 해외 모멘텀에 의해 움직여 왔다. 그러나 최근 국내 규제 문제가 이슈가 되며 가상통화 시장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중이다. 기존의 가격 등락보다 더욱 큰 변동폭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폭이 커지자 기존 투자자들은 매수.매도 시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서, 충분한 대화와 논의 없이, 투기를 잡겠다는 식으로 일방적으로 흘러 나오는 일부 정부 관계자의 강경 발언이 불안정성만 높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 금융 선진국에선 정부가 가상통화를 거래통화로 인정하거나 선물시장과 같은 제도권으로 편입한 것과 달리, 국내선 구체적인 개념정립과 규제 가이드라인 마련이 이제 시작단계이기 때문이다.

오정근 건국대학교 IT금융학부 특임교수는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본의 경우엔 암호화폐를 거래 통화로 인정하면서 제도권으로 편입해, 컴퓨터 용량, 보안 시설, 고객 신원 확인, 자금 세탁 방지 등 일정 요건과 기능을 갖춘 거래소만 등록을 받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통화 이용자를 위한 보호장치 마련을 골자로 발의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 심사 중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방문판매, 전화권유판매, 다단계판매, 후원 방문판매는 물론 가상통화를 이용한 시세조종 행위, 자금세탁 행위 등이 금지된다.

이에 대해 가상통화 관련 업계는 자율규제안을 만들어 정부 정책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5일에는 10여개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가 모인 한국블록체인협회가 금융사 확인을 거친 본인 명의 1개의 계좌로만 가능하도록 하는 자율규제안을 발표했다.

■해외 전망 긍정적, 대형 금융사도 관심

가상통화 추가 상승에 대한 해외 전문가들의 시각은 호의적이다. 미국 헤지펀드 업계 전문가인 마이클 노보그라츠 전 포레스트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지난달 미 경제전문방송 CNBC에 출연해 내년 말까지 비트코인이 개당 4만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비트코인협회 설립자이자 케네틱 캐피탈의 제한 추 파트너도 최근 블룸버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카고옵션거래소와 시카고상업거래소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 개시에 힘입어 1 비트코인 가격이 최대 5만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도 "비트코인이 대규모 차입금에 의한 거래가 아니기 때문에, 아직은 버블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주류 금융사들도 가상통화 거래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세계적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일부 고객들에게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가능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제공할 방침이다. 가상통화 정보사이트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JP모간체이스도 비트코인 선물거래 계좌 제공을 위한 전담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말할 정도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던 인물임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변화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무리한 투자보다는 여유자금을 기초로 한 안전한 투자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조언이다.
빗썸 관계자는 "해외에선 비트코인 파생상품이 출시되고 있고,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수용하는 기업과 매장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암호화폐 시장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하지만 투기과열과 같은 우려가 있기 때문에, 대출과 같은 차입금이 아닌 여유 자금을 통한 건전하고 안정된 투자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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