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한지붕 세가족 '세대구분형' 뜨나

은퇴 노령인구 급증세 임대소득원 관심집중
부분임대형 아파트 주목
중소형 선호도에 못미쳐.. 제도개정으로 보편화 탄력

지난달 강원도 강릉에서 분양한 '강릉아이파크' 전용 101㎡ 평면도. 현관이 2개 있는 세대분리형 구조로 20.67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1 지난 2012년 입주한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흑석한강센트레빌 2차'는 전용 84㎡ 34가구가 세대구분형으로 공급됐다. 67㎡ 넓이 투룸과 18㎡ 분리형 원룸으로 구성됐다. 현재 이 아파트 분리형 원룸 시세는 보증금 2000~3000만원, 월세 80만원선에 형성돼 있다.

#.2 지난 2015년 분양, 이달 입주를 앞둔 강원도 속초시 '속초 아이파크'는 전용 105㎡ 27가구가 세대구분형이다. 추가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돼 분양권 매물은 현재 매물을 찾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바다 조망이 가능한 물건은 웃돈만 약 1억3000만원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1주택으로 간주되지만 가구를 분리할 수 있어서 '세대구분형' 혹은 '부분임대형'으로 불리는 아파트 형태가 대세로 떠오를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은퇴노령인구가 급증하는 추세에서 임대수익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 2일 국토교통부가 기존 공동주택의 내부공간 일부를 벽으로 구분해 2가구 이상이 거주하는 세대구분형 주택 규제 일부를 완화하면서 세대구분형 주택이 보편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세대구분형 아파트, 청약경쟁률도 높아

3일 업계에 따르면 집주인이 거주하면서 동시에 임대수익을 낼 수 있는 세대구분형 주택이 청약시장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강원도 강릉에서 분양한 '강릉 아이파크'의 경우 현관문이 2개로 세대가 완전히 구분돼 일부를 임대로 돌릴 수 있는 타입의 경우 20.6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분양한 대림산업의 '아크로리버하임'도 전용 84㎡C형이 세대구분형으로 공급됐다. 당시 이 타입은 85.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3~4년 전만 해도 현관문이 2개인 세대구분형 타입이 요즘처럼 인기 있진 않았다"면서 "세대를 분리하려면 아무래도 대형평형일 수 밖에 없는데 대형아파트는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꺼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최근 들어 임대수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도 강화돼 1주택으로 임대수익을 낼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됐다"면서 "정부가 기존 주택을 세대구분형으로 바꾸기 쉽도록 제도를 개정하면서 세대구분형 주택 구조가 더 보편화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노인인구 증가로 임대수익 관심 더 커질 듯

세대구분형 주택의 위상이 최근 몇년 새 급변한 이유는 인구구조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1년과 2017년을 비교할 때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580만972명에서 733만1308명으로 28.6%(163만336명)나 늘었다. 같은기간 65세 미만 인구는 4503만3312명에서 4444만3341명으로 1.3%(58만9971명) 줄었다.

반면,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월평균 시장소득은 2014년 68만4123원에서 2016년엔 63만9093원으로 7%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근로연령인구의 시장소득이 213만4102만원에서 2016년 225만9427만원으로 5.8% 늘어난 데 비하면 노인인구는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들의 평균 소득은 줄었다는 것이 통계로 확인된 것이다.

은퇴인구의 임대소득원으로서 세대구분형 주택이 인기를 끄는 현상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관광수요가 많은 지방 도시의 경우 단기임대 형태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시장에서 중소형 아파트 만큼 선호도가 높지는 않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고소득층은 이런 형태의 아파트를 선호하지 않고 나중에 집값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아직 분양 가구수가 크게 증가하진 않고 있다"면서 "내부 수직증축 관련 부서에서 세대구분형 공동주택을 적극 검토했지만 아직 이를 승인한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없다"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