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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자 0명'까지...지방 미분양을 어찌할꼬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아파트 분양시장이 급격한 양극화로 치닫는 가운데 지방에서 급기야 청양률 '0%'인 아파트까지 등장했다. 지방은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데다 주택시장 관련 규제가 잇따라 발표되며 청약자가 100명을 밑도는 분양이 속출했다. 지방 미분양 리스크가 치솟고 있지만 정부차원의 대책은 기대하기 힘들어 건설사들이 스스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방분양 청양률 '0%'까지 등장
5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5일 일반분양을 마친 제주 한림 오션캐슬은 68가구 모집에 청약자가 한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단지 1㎞ 이내에 초·중·고교와 관공서, 마트 등이 있고 발코니 확장과 시스템에어컨까지 무상설치를 내걸었지만 관심은 싸늘했다.

지난 2일 청약을 마친 전남 강진 코아루 블루핀 일반분양은 194가구 모집에 단 7명만이 신청했다. 강진에서 가장 높은 19층으로 지어지고 기존에 없던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 대규모 커뮤니티시설까지 내세웠지만 관심은 시들했다. 전용면적 84㎡의 공급가격은 2억5000만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217가구를 일반분양한 강원도 인제 양우내안애 역시 청약자가 16명밖에 나타나지 않았다.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2020년 서울~인제 KTX 개통 등의 호재가 있지만 청약률은 10%에도 못미쳤다. 인제 양우내안애는 노후주택이 대부분인 인제에서 처음으로 공급되는 브랜드 아파트였다.

12월 이후 흥행 참패 지방아파트들
일반분양 청약
목포 서희 스타힐스 311 92
울산 지안 스로가 194 48
김포한강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 446 88
인제 양우내안애 217 16
강진 코아루 블루핀 194 7
보령명천택지개발지구 B4 시티프라디움 597 117
제주 한림 오션캐슬 68 0
(자료: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이보다는 낫지만 울산 지안 스스로가는 194가구 모집에 48명이 청약했고, 김포한강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는 446가구 모집에 88명, 목포 서희 스타힐스는 311가구 모집에 92명이 신청하는데 그쳤다. 모두 지난해 12월 이후에 분양한 아파트들이다.

지방의 주택경기가 얼어붙은 가운데서 분양을 강행하는 것은 사업을 미루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초기분양률이 저조하게 나오면 사업자 입장에서 충격이 크다"면서 "사업이 어느 정도 추진된 상황에서는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어쩔 수 없이 분양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정부 대책은 기대 힘들어…자구노력 필요
지방분양의 흥행 실패는 아파트 가격과도 연동된다.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가격 동향 기준으로 지난해 이후 지방 아파트가격이 오른 것은 고작 6번 뿐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지방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41% 하락했고 8개 도만 산출하면 1.63% 내렸다. 아파트 가격 상승 기대감이 사라진 상황에서 분양에 대한 관심이 시들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 지방 미분양에 대해 주목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나온 모든 부동산 정책들은 서울을 중심으로 과열을 억제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

김태섭 선임연구위원은 "지금은 사업자 스스로 다양한 분양방안을 모색해야 할 수밖에 없다"면서 "자기자금으로 아파트를 지은 뒤 전세로 돌리거나 임대사업으로 전환하는 등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리스크가 있겠지만 할인분양까지도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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