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사상 최대 VC 투자 ‘눈에 띄네’

두 달새 약 700억 집행...‘더큰금융’ 사회책임투자 성격도

우리은행이 벤처캐피탈(VC)에 사상 최대 규모로 투자한다. 그동안 투자규모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소극적인 태도를 취해왔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의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취임 일성을 달성하기 위한 조치로도 읽힌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017년 12월부터 2018년 1월까지 두 달새 약 700억원을 VC에 투자한다. 분기는 물론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VC 투자 규모다.

지난 9일 우리은행은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의 290억원 규모 ‘알바트로스넥스트제너레이션펀드’에 58억원을 출자했다. 청년창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목표 내부수익률(IRR)은 7%다. 모태펀드가 150억원을 출자해 앵커 출자자로 참여하고, 하나금융투자(10억원) 등이 출자했다.

이달 내에는 청년창업에 투자하는 유티씨인베스트먼트의 350억원 규모 펀드에 60억원을 출자한다. 또 4차산업혁명 관련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의 840억원 규모 ‘컴퍼니케이유망서비스펀드’에 1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지난 달 출자분을 포함하면 우리은행의 VC 투자 규모는 약 700억원에 달한다.

앞서 우리은행은 재기지원펀드 성격인 티에스인베스트먼트의 780억원 규모 펀드에 2017년 12월 4일 100억원을 출자했다. 같은 달 14일 케이큐브벤처스가 운영하는 760억원 규모의 ‘KIF-카카오 우리은행 기술금융투자펀드에는 150억원을 출자했다. 같은 달 28일에는 4차 산업에 투자하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3207억원 규모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 2018’ 펀드에 100억원을 출자했다. 이어 같은 달 29일에는 청년창업에 투자하는 HB인베스트먼트의 718억원 규모 ‘청년창업투자조합’ 펀드에 80억원을 출자했다. 이외 우리은행은 부동산 P2P 금융회사 테라펀딩에도 10억원을 직접 투자했다.

이번 투자 대상은 △재기지원 △4차 산업혁명 △청년 창업 3가지다. 청년창업펀드의 주목적 투자분야는 대표이사가 만 39세 이하인 경우 또는 만 29세 이하 임직원 비중이 50% 이상인 경우 중 한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주목적 투자분야의 의무 투자 비율은 60%다. 약정총액의 30% 이상을 신주 보통주로 투자해야 한다.

우리은행은 이번 투자와 관련 성장잠재력을 고려한 것은 물론 사회책임투자(SRI)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건 캐치프레이즈인 ‘더큰금융’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투자에 대한 목표 IRR은 7~15%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자기자본투자(PI)팀은 10명 규모로, 정채봉 IB부문 부행장이 이끌고 있다. 투자 성과에 따라 추가 투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