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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경제성장률 3%대 복귀.. 4분기 성적은 9년만에 최저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올해도 3%대 전망 밝지만 설비투자 대폭 감소 전망.. 기저효과 극복이 변수될듯

우리나라 경제가 지난해 3년 만에 성장률 3%대로 복귀했다. 저성장 고착화라는 우려 속에 거둔 좋은 성적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지난해 성적표는 반도체 중심 수출과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영향이어서 올해 한국 경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저효과 극복이 올해 경제운용의 최대 과제로 부상했다. 지난해 4.4분기 9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유도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됐다.

■2년 연속 3% 성장 가능할까

25일 한국은행이 '2017년 4.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GDP는 전년 대비 3.1% 성장했다. 지난 2014년 3.3% 이후 3년 만에 3%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은은 지난 18일 '2018년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3.0%로 전망한 점을 고려하면 2년 연속 3%대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려되는 점은 기저효과다. 지난해 우리 경제가 3%대 성장률로 복귀한 이유를 보면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와 이에 따른 설비투자 확대 영향이다. 지난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덕분에 재화수출은 3.6% 증가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 호조로 공장 증설이 이뤄지며 설비투자 증가율도 14.6%로, 2010년(22.0%) 이후 최고였다.

한은은 올해 설비투자가 2.5%로 급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경제전망을 통해 한은은 "설비투자는 올해 증가율이 큰 폭 축소된 후 내년에도 완만한 둔화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설비투자의 큰 폭 하락에도 한은이 올해 3%대 성장을 예측하는 것은 수출에서 기저효과를 피할 수 있다고 봐서다. 한은이 예상한 올해 수출은 지난해와 동일한 3.6% 수준이다. 아울러 민간소비도 개선이 예상된다. 지난해 연간 민간소비는 2.6%로 지난 2011년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2.7%의 민간소비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한은은 "양호한 소비심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정책, 저축률 상승압력 약화 등이 민간소비 회복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올해) 민간소비는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전했다.

■작년 4.4분기 역성장

실제 지난해 4.4분기에는 기저효과 영향으로 분기 성적으로는 9년 만에 최저였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GDP는 전분기보다 0.2% 감소했다.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8년 지난해 4.4분기 -3.3% 이후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3.4분기 성장률이 1.5%로 지난 2010년 2·4분기(1.7%)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이다. 당시 수출이 전분기 대비 6.1% 늘어나며 2011년 1·4분기(6.4%)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물량을 앞당겨 출하하는 이른바 '밀어내기'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추석 연휴로 감소한 영업일수와 전분기 밀어내기 수출에 영향을 받은 지난해 4.4분기에는 수출이 -5.4%로 역성장을 했다. 이는 지난 1985년 1.4분기(-8.7%) 이후 최저치였다. 수출이 감소하자 GDP 성장률도 하락한 것이다. 다만 한은은 지난해 4.4분기 역성장은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3.4분기 성장세가 좋은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있어 4.4분기만 떼놓고 보는 것은 오독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해 상반기 2.8%에서 하반기 3.4%로 성장세가 확대된 점을 고려하면 전체적으로는 경기가 견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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