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테크

또 풍선효과?.. 재건축 분위기 꺾이니 강남권 새 아파트 급등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래미안대치팰리스 등 새아파트로 수요 이동.. 신고가 행진
수도권 신도시도 2주전부터 분위기 달라지며 매수세 몰려

정부가 최근 재건축초과이익환수금액 추정치 발표 등 서울 재건축 시장에 연일 압박을 가하면서 재건축 시장 오름세가 확실히 꺾였다. 서울 강남권의 경우 호가가 많게는 1억원 가까이 내린 곳도 생기고 있다. 매물이 나오기가 무섭게 달라붙던 매수세는 이제 한걸음 뒤로 물러선 모양새다.

그러나 강남권 새 아파트는 오히려 가격이 더 오르고 있고 서울 강북지역과 주변 신도시는 매수세가 늘고 있어 이른바 '풍선효과(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기형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현상)'도 우려되고 있다.

■강남 재건축 많게는 호가 1억원 내려... 매수세도 거의 없어
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지구 재건축단지 호가가 최근 1억원 가량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압구정 현대 5차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열흘 정도 전부터 호가가 주춤하더니 최근 들어서는 1억원 정도 내린 매물이 나왔다"며 "그렇다고 매물이 늘고 있지는 않지만 호가가 내리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랫동안 보유했던 사람이나 고령자들 위주로 거래가 성사될 수 있는 가격을 묻는 전화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한보은마도 최근 호가가 고점때보다 3000만~4000만원 정도 내렸다. 전용면적 84㎡ 중간층이 16억6000만원 정도면 거래가 가능하다. 하지만 매수세는 조용하다. 매물이 특히 귀했던 개포 우성, 선경, 미도도 최근에는 매물이 나왔다.

도곡역 바로 옆에 위치한 개포우성2차는 전용면적 94㎡가 21억원에 등장했다. 얼마전까지 매물이 아예 없던 단지이고 호가도 22억원에 달했었다. 대치선경과 대치미도도 전용면적 84㎡가 21억원에 매물이 등장했다. 선경1차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곳은 매물이 아예 나오지 않던 곳인데 며칠전에 매물이 하나 나왔다"며 "매매가가 1년새 7억원 가까이 올랐어도 매물조차 없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재건축 기대감에 부풀어 있던 양천구 목동도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정부가 재건축 연한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초과이익환수제가 시작되면서 매수세가 뚝 끊긴 상태다. 11단지 전용면적 66㎡이 8억1000만원 수준까지 내려 앉았다.

강동구 둔촌주공도 지난주부터 매도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4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97㎡이 13억5000만원으로 3000만원 내렸지만 추가로 조정이 가능할 수 있다고 중개업소들은 설명하고 있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둔촌주공의 경우 이주까지 다 끝난 상황인데 재건축 규제 때문인지 단지 전체가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 새 아파트는 되레 급등.. 수도권 신도시 매수세 유입
그러나 재건축을 끝내고 최근에 입주한 새 아파트나 분양권 상태의 매물은 오히려 매수세가 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는 얼마 전 전용면적 84㎡가 22억5000만원, 전용면적 94㎡가 25억8000만원에 거래가 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기준 20억원(7층), 21억8000만원(19층)에 팔렸던 것을 감안하면 두달새 또 2억5000만~4억원이 오른 것이다.

또 한강변 최고가 아파트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는 전용면적 84㎡가 26억8000만원에 팔려 역대 최고가 신기록을 세웠다. 새 아파트만이 아니다.

강남구 개포주공 2단지 재건축을 통해 내년 2월 입주를 하는 래미안블래스티지는 최근 전용면적 84㎡ 분양권 호가가 20억원을 넘어섰다. 이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는 "작년만해도 전용면적 84㎡가 17억원대였는데 이제는 20억원까지 올랐다"며 "여기서 한두개가 거래되면 아마도 이 가격대 매물은 또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올 12월 입주를 앞두고 분양권 가격이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전용면적 84㎡가 15억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또 장지역과 인접한 송파파크하비오푸르지오는 전용면적 84㎡ 호가가 14억원까지 올랐다. 6개월 전 불과 9억5000만원이던 것을 감안하면 4억원이 넘게 오른 것이다.

한강변 아파트 단지 모습
한강변 아파트 단지 모습

[email protected] 김관웅 부동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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