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시장 재진입 노리는 캠코, NPL 펀드에 1500억 투자
MB정부때 NPL 입찰 금지
충분한 투자 경험 쌓인 후 현 정부서 투자허용 전망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NPL(부실채권)펀드에 1500억원 규모로 투자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설정한 펀드에 투자한 후 두번째다. NPL 관련 트랙레코드(투자기록)를 쌓는 것은 NPL 입찰 참여를 위한 밑그림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캠코는 2008년 MB정부 시절 '공기업선진화방안'에 따라 민간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입찰에 참여가 금지된 바 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캠코는 최근 NPL 펀드 적격운용사 선정에 착수했다. 대상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의한 투자신탁 및 이를 운용할 수 있는 집합투자업자다. 투자대상은 금융사의 NPL 및 이를 기초자산으로 해 자산유동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동화전문회사가 발행하는 유동화증권 등이다. 오는 20일까지 제안서를 받고, 3월 12일에 최종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선정된 운용사는 올해 내 NPL 펀드를 설정해야 한다.
운용사 수에 제약을 두지 않았지만, 1500억원 한도인 것을 고려했을 때 3개사 일 경우 각각 500억원을 투자받게 된다. 캐피탈콜(필요시 자금을 요청하는 방식) 방식을 통해서다. 운용사는 최대투자자(앵커)를 구해야 한다. 캠코는 최대투자자가 되지 않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앞서 캠코는 지난 2017년 8월 16일 설정된 블라인드 펀드인 '미래에셋NPL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5호'에 LP(유한책임사원)로 참여해 600억원의 투자를 약정했다. 전체 1400억원 규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GP(무한책임사원)를 맡아 100억원을 출자하고, 캠코와 함께 행정공제회가 LP로 참여해 700억원을 약정 투자한다. 3년간 운용, 3년간 회수 방식으로 만기는 6년이며, 기대수익률은 연 7~8%선이다.
이번 투자로 IB업계에서는 캠코가 NPL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전에는 직접 NPL에 투자했지만, 정부의 민간 금융기관 입찰 참여 금지안에 따라 NPL 투자에 소극적이었다. 이에 따라 NPL 시장에서 과점 사업자인 유암코(연합자산관리), 대신F&I 등이 긴장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캠코는 MB 정부 때 입찰 참여 금지로 NPL 시장이 입지가 축소됐다. MB정부는 2008년 12월 17일 캠코의 업무방법서 개정을 통해 '공사가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인수함에 있어 다음 각 호의 1에 해당하는 경우로서 금융기관의 요청이 있는 때에는 입찰에 참가하는 방법으로 인수할 수 있다'는 조항을 삭제한바 있다. 이번 NPL 펀드 투자로 충분한 경험을 다시 쌓으면, 문재인 정부가 입찰 참여 금지를 풀어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