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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文, 盧정부 9.19 공동성명 실패했다고 말해"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2 10:33

수정 2018.03.12 10:33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핵화 로드맵을 담은 노무현 정부의 9.19 공동성명 실패론을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했는지를 놓고 청와대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간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유승민 대표는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대표 회동에서 문 대통령이 "9.19 공동성명은 실패한 모델"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지만 청와대에선 "문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2005년 6자 회담을 통해 나온 비핵화 성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 청와대로선 부담이 돼 애써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 유 대표 주장이다.

유 대표는 1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분명히 '페리 프로세스와 9.19 공동성명은 실패한 모델이다.
그 후 북핵은 고도화됐다'고 이렇게 얘기했다"묘 "저와 한국당 대표가 '비핵화 목표는 절대 흔들리면 안된다. 핵동결로 끝내선 안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문 대통령의 답변이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청와대는 노무현 정부에서 만들어진 9.19 공동성명을 실패한 모델이라고 말한 문 대통령의 발언을 중대한 실언이라고 보고 그걸 야당 대표한테 덮어씌우려고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원탁 자리에 대변인들 멀리 떨어져 있었고 청와대 대변인도 정확히 듣지 못했다"며 "저는 문 대통령의 중요 발언은 그 자리에서 꼼꼼하게 메모했다. 청와대에서 정확히 말해주길 바라고 녹음했다면 녹취를 공개해달라"고 촉구했다.


노무현 정부의 9.19 공동성명을 문 대통령이 실패했다고 규정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을 앞둔 상황에서 새로운 논쟁거리가 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사실확인이 필수적이란 지적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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