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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Health] 자고 일어나니 허리 통증.. 젊은 男 '강직성 척추염' 조심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9 17:21

수정 2018.04.19 17:21

척추에 염증 생기는 질환으로 일반 디스크로 오인해 치료시기 놓치는 경우 많아
치료목표는 병의 진행과정을 지연시키는 것… 꾸준히 치료하면 증세 호전돼
[yes+ Health] 자고 일어나니 허리 통증.. 젊은 男 '강직성 척추염' 조심


최근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강직성 척추염은 일반 디스크로 오인하고 쉽고 조기 치료시기를 놓치면 안구에 영향을 미쳐 시력장애까지 유발한다.

강직성척추염은 쉽게 말해 척추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척추에 염증이 생기면 움직임이 둔해지고 몸이 뻣뻣해질 뿐만 아니라 다리 관절이 붓고 허리를 굽히고 펴는데 어려움이 생긴다. 주로 자고 일어난 후 아침에 허리에 뻣뻣함과 통증을 느끼고 움직이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대부분 초기에는 엉치엉덩 관절(천장관절)에 염증이 생기면서 시작된다.
엉치엉덩 부위가 아프고 척추에 뻣뻣함과 통증을 느끼게 된다.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연아 교수는 19일 "증상이 심해지면 자다가 허리가 아파 자주 깨기도 하고 일부에서는 갈비뼈와 척추가 연결된 관절에 염증이 생겨 숨을 크게 쉴 때 가슴에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며 "강직된 부위는 회복이 어려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20~40대 남성, 아침 허리 통증이 특징

강직성 척추염은 주로 20~40대 남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인대나 건이 골격에 부착되는 부위에서 주로 염증이 발생하기 시작해 점차 척추의 상부로 진행된다.

주로 골반과 엉치 척추뼈(천추) 사이 관절인 천장 관절을 침범해 천장관절염을 유발하고 점차 전체 척추와 골격으로 진행하는 말초 관절염을 유발한다.

이 질환은 원인이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HLA-B27 유전자가 발병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유전자 양성반응을 보인 사람 중 약 1~2%만 강직성 척추염으로 진행한다. 이외에도 가족력, 환경적, 유전적, 감염과도 연관돼 있다.

강직성 척추염의 크게 관절 증상과 관절외 증상으로 구분한다. 관절 증상으로는 신체의 척추에서 발생하는 축성 관절 증상과 말초관절의 염증 증상이 발현될 수 있다.

축성 관절 증상 환자 75%의 첫 증상이 염증성 요통으로 나타난다. 발병 초기에는 경미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스트레칭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복용하게 되면 통증이 호전된다. 이 때문에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휴식을 취하면 일반적인 퇴행성 요통 질환과는 달리 오히려 악화된다.

또 아침에 척추주변 근육의 경직이 30분 이상 동반되기도 한다. 말초관절까지 진행된 경우에는 류마티스 관절염과는 다르게 주로 하지 관절에서부터 증상이 발생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손가락 또는 발가락에 염증이 발생한다.

또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포도막염, 건선, 염증성 장질환 등이 동반된다. 이 중 포도막염이 환자의 20~30%가 발생해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특히 HLA-B27 유전자 양성인 환자에서 관절외 증상이 더 흔하게 발생한다.

포도막염이 동반될 경우 치료가 늦어지면 유착이나 시력감소 등 합병증이 발생하게 되므로 조기에 병원을 찾아야 한다.

■조기 발견해 병 진행 지연시켜야

강직성 척추염 치료목표는 병의 진행과정을 지연시키는 것이다.

동통과 강직에 따른 신체 골-근육계의 피로를 감소시키고 올바른 자세 유지를 통해 환자가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다.

강직척추염 치료 시에는 증상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다양한 치료방법을 선택한다. 소염진통제는 강직 척추염의 증상을 신속하게 개선시킬 뿐 아니라 장기간 규칙적으로 사용하면 척추의 구조적 변형을 늦춰준다.

또 무릎, 발목 등 관절염을 억제하기 위해 항류마티스제제를 병용하기도 한다.

이 치료에도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TNF-알파 차단제나 인터루킨-17 차단제 등의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한다. 주로 약물치료로 빠른 효과를 보인다.

수술 치료는 척추염의 증상이 악화돼 합병증 등으로 심각한 변형이나 기능장애, 골절 등이 발생한 경우에 이를 개선하는 게 목적이다.

고대 구로병원 류마티스내과 정재현 교수는 "강직성척추염은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인 만성질환으로 적절하고 꾸준한 치료로 증세 호전이 가능하다"며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받으면 척추 강직, 골격 변형 등의 증상을 완화하고 심한 합병증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리치료와 운동치료는 환자의 치료를 위해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정기적인 운동은 관절의 변형을 막고 기능적 소실을 줄이므로 약물치료와 함께 가장 중요한 치료법 중 하나다.

바로 선 자세를 유지시켜 주기 위한 물리치료와 함께, 척추 등의 신전 근육을 바로 펼 수 있도록 하는 운동과 척추 와 고관절, 견관절 그리고 폐활량 감소를 예방하기 위한 흉곽의 운동성을 유지시켜주는 운동을 위주로 한다. 운동의 목표는 요추굴곡 향상, 흉곽 확장을 위한 스트레칭 운동, 수영 등이 가장 좋은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강직성척추염 예방을 위해서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한 꼿꼿히 서서 걷고 수면을 취할 경우에는 딱딱한 바닥에서 척추가 곧게 펴지게 자는 습관을 유지해준다. 굴곡된 자세로 자는 것은 피해야 한다.


환자의 신체 기능 악화에 악영향을 주는 흡연을 삼가해야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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