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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금감원 출신 허환준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시장-금융당국 간 가교 역할 할 것"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4 17:04

수정 2018.04.24 17:04

[fn 이사람] 금감원 출신 허환준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금융은 다른 산업군보다 강한 규제를 받는다. 금융산업 자체의 파급효과가 크고 다수의 투자자가 연결돼 민감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금융분야만 관리·감독 기능을 전담하는 금융감독원이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허환준 변호사(법무법인 율촌.사법연수원 35기·사진)는 금감원에서 10년 동안 근무하며 다양한 금융영역을 경험한 전문가다.

그는 금감원 내 자본시장조사국, 금융투자검사국 수석검사역을 거쳐 자신운용감독실 팀장과 특수은행검사국 팀장 등을 역임하며 금융법령과 규제 관련 업무 전반에 대해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자본시장에 대한 규제가 많은 금융산업 특성상 당국과 시장의 원활한 의사소통은 필수다.
"

현재 금융산업에서 시장과 당국 사이에 신뢰가 부족하다는 것이 허 변호사의 진단이다. 이 때문에 당국은 규제를 강화하고 시장에서는 이를 회피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당국과 시장의 건강한 소통을 통해 불신을 해소해야 금융이 성장할 수 있다"며 "금감원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과 당국 사이 신뢰의 가교 역할을 맡고 싶다"고 밝혔다.

허 변호사가 금감원 후배들을 이끌고 대형로펌으로 이직하게 된 배경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는 지난 2월 말 금감원 생활을 마치고 후배들과 함께 율촌 금융규제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로펌에서 근무하면서 금융시장의 살아있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됐다"며 "양쪽 경험을 통해 사안을 균형적으로 보는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허 변호사는 금감원에서 근무하며 굵직한 금융사건들을 직접 담당했다. 분쟁조정국 근무 당시 저축은행 사태 피해자들의 구제를 도맡았고, 금융투자검사국 시절에는 동양그룹 기업어음(CP) 부실 사태 특별검사를 맡기도 했다.

허 변호사가 대형 금융사건 경험을 통해 강조하는 것은 '올바른' 규제의 필요성이다. 그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회사를 사전적으로 규제하고, 피해자에게 제대로 된 금융지식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불필요한 규제는 없애고 필요한 규제는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법률가인 허 변호사에게 '공익'은 소명과도 같은 개념이다. 그가 금감원 근무 이전 감사원에서 3년간 근무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첫 직장으로 감사원을 선택한 것은 공익에 대한 관심이 컸기 때문"이라며 "금감원으로 옮긴 이유도 좀 더 전문성을 갖고 공익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허 변호사는 "변호사는 변호사법에도 나와 있듯 직업에서 '공공성'을 함의하고 있다"며 "자신의 업무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오랜 공직 경험으로 로펌 변호사 생활이 어색하지는 않을까. 허 변호사는 "당국에서 정제된 이야기를 듣다가 최근 시장의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를 들으니 업무가 즐겁다"며 "시장과 당국 사이에서 소통을 통해 금융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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