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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희의 취업 에세이]면접관에게 "도전정신 부족해 보인다"는 인상 줘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7 17:06

수정 2018.04.27 17:06

(30)'졸업유예'는 걸림돌
[장욱희의 취업 에세이]면접관에게


요즘 취준생들 정말 힘들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취업준비를 위해서 휴학하는 학생들과 졸업을 유예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졸업을 유예하고 노동시장 진입이 점차 늦어지면서 노동시장에서 청년실업률이 치솟고 있다. 왜 청년들은 노동시장 진입을 최대한 늦추려 할까?

취업현장은 전쟁과도 같다. 공공기관 취업의 경우 장기전이다. 처음 지원하는 취준생보다는 수차례 지원하고 3년 이상 도전하는 경우도 있다.
경쟁도 치열하고 장기간 준비하는 취준생들을 볼 때 마다 취업이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할 수 있다.

현장에서 취준생들 이력을 살펴보면 공백기가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면접에서 공백기에 대해 질문하면 대부분의 경우 '시험 준비를 했다' 혹은 특별한 이유 없이 막연히 '졸업을 유예했다'고 이야기 하는 경우가 있다.

면접에서 구직자의 공백기가 있는 경우 면접관들 입장에서는 이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구직자에게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사실을 확인하고 자연스럽게 후속 질문이 이어지겠지만 그렇지 않고 막연히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두려워 졸업을 유예하거나 휴학 기간이 긴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기관이나 기업에서 신입사원 채용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열정과 패기 넘치는 신입사원 채용을 통해 조직의 혁신을 도모하고 변화를 꾀하려 한다. 그리고 기업은 앞으로 자신들의 미래가 그들에게 달려있다는 생각에 성공적인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육성한다.

공백기가 긴 취준생의 경우 특히 막연히 노동시장의 진입을 뒤로 미룬 경우에는 그들에게 도전정신, 열정 및 패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열정과 패기를 말로만 주장하는 경우 설득력이 다소 부족해 보인다.

따라서 공백기가 있다면 반드시 납득할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왜 졸업을 유예했는지에 대해 면접관에게 분명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공백 기간 동안 취업을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구직자의 공백기는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 막연한 공백기는 취업시장에서 걸림돌이 된다. 따라서 관련 일 경험을 쌓거나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시간이 필요하다.


자신의 공백기도 의미 있게 만들어 보면 어떨까. 예를 들어 중소기업에 가서 일 경험을 쌓아보고 현장의 경험을 해 보는 건 어떨까. 스타트업 기업에 가서 도전하는 사람들과 만나보고 일 해보는 건 어떨까. 비록 단기간 일자리지만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 가서 기여하고 봉사해 보는 건 어떨까. 사회적 기업에 가서 자신의 능력을 기부해 보는 건 어떨까.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이력서에 비록 위와 같은 경험을 작성하지 못했을 지라도 당신이 깊이 있게 고민하고 경험하고 노력했던 흔적들은 면접에서 결국 드러난다. 공백기도 의미 있게 만들어 봐라. 특별한 경험은 당신을 다른 구직자와 차별화시켜 줄 것이다.
노동시장 진입을 빨리 해라. 늦추면 늦을수록 불리하다.

취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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