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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아파트만 청약통장 몰려" 신규분양 45% '미분양' 쓴 맛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시세차익 수요 쏠림현상 심화.. 수도권 청약 경쟁률 기록적

올해 들어 분양한 아파트 10곳 가운데 4곳이 미분양의 고배를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이 많거나 입지와 분양가에서 이렇다 할 장점을 가지지 못한 아파트의 청약률이 대부분 저조했다. 다만, 주변시세보다 저렴한 수도권의 아파트 분양은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며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57개 단지 '미분양'

7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전국에서 분양한 민영아파트 총 128개 단지 중 41.4%인 53곳이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2순위에서 마감된 곳은 18개 단지로 14.1%였다. 나머지 57개 단지(44.5%)는 2순위에서도 미달, 미분양을 냈다.

실제로 경기 김포에서 분양한 '김포 한강 금호어울림 2단지'와 '동일스위트', 경기 남양주 별내지구 '우미린 2차' 등이 미분양을 기록했고 경남 창원과 제주도, 충북 청주, 강원 동해에서도 무더기 미분양이 발생했다. 대부분 공급이 많거나 입지여건이 떨어지는 지역에서 분양이 이뤄졌다. 창원과 청주, 평택 모두 공급 과잉으로 분양 물량을 소화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의 분양시장은 시세차익을 누리는 게 가능한 단지에만 청약통장이 몰려드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며 "인근에 미분양이 많거나 분양가가 높은 단지는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분양까지는 아니더라도 청약률이 웬만큼 높아서는 안심할 수 없다. 부적격 당첨자의 비율도 적지 않은 데다 변심에 의해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 단지들중에도 미계약분 추첨에 들어가는 아파트들이 속출하고 있다.

■분양가와 입지 따라 양극화

분양가가 저렴하고 입지여건이 양호한 곳은 밀려드는 청약자로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이달 초 분양한 경기도 하남 감일지구의 '하남 포웰시티'의 경우 2096가구 모집에 총 5만5110명이 몰리며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공공택지에서 분양한 아파트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저렴하게 나왔고, 서울 송파구와 인접해 있어 사실상 동일 생활권이라는 점이 작용했다.

대구에서는 지난 1월 분양한 '대구 e편한세상 남산'이 평균 경쟁률 346.51대 1로 올들어 최고 청약률을 기록했고, 지난달 분양한 '복현자이'도 171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이달 초 전북 전주에서 분양한 '서신 아이파크 e편한세상'도 647가구 모집에 총 4만1024명이 청약했고, 올해 최고의 '로또아파트'로 불린 서울 개포동 '디에이치자이 개포'에는 3만1000여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 아파트들은 대부분 주변 시세 보다 낮아 분양만 받으면 차익을 기대할 수 있고 입지와 브랜드가 좋았다는 분석이다.

[email protected]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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