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규제 무풍 '인천' 부동산시장 시들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7 17:14

수정 2018.05.27 17:14

규제 거의 없지만 매매 줄고 아파트 청약 성적도 부진
'규제 무풍지대'인 인천시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서울 등 일부 수도권에 비하면 부동산 규제가 거의 없는 편이지만 오히려 매매거래가 줄거나 신규 아파트의 청약 성적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통상 규제가 덜한 곳은 규제 지역에 비해 '반사효과'를 볼 수 있다는 공식과 정반대다.

2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인천시 매매가 변동률은 지난달부터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그나마 올해 초~지난 3월까지는 0.02% 안팎 내외로 움직이며 집값이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 4월부터는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이며 주택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이다.


매매거래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 국토부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한달간 인천시 매매거래건수는 1539건이다. 지난해 같은기간 거래량(3236건)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다.

청약시장 분위기도 침체되긴 마찬가지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분양한 계양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전용면적59㎡B타입은 총 78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당해)청약접수에서 67명만 지원 하는데 그쳐 11가구가 미달이 났다. 같은 달 공급된 '부평 코오롱하늘채' 전용34㎡도 107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당해) 청약접수에서 97명만 지원해 미달이 났다. 전용59㎡A타입 1순위 당해지역 모집 청약 경쟁률도 1.5대 1에 그쳤다.

그나마 인천시 내에서 꾸준한 집값 오름세를 보인 연수구 송도동에도 수천만원 떨어진 매물이 등장했다.

이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전용84㎡(28층)는 현재 6억2000만~6억3000만원선에 거래된다. 동일한 전용면적(17층)은 지난 3월 최고 6억9000만원까지 거래된 바 있다. 층수가 더 높지만 가격은 5000만원 이상 더 떨어진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인천시가 서울 등 다른 수도권에 비해 수요 유입이 한정적인 것을 주요 이유로 보고 있다.


조현욱 더굿경제연구소 부사장은 "인천 구도심은 외부수요 유입이 거의 없는 곳"이라면서 "서울 등으로 출퇴근 하는 수요자들도 대부분 인천보다는 경기도에 거주하기 때문에 규제를 덜 받아도 매매거래가 늘거나 아파트 가격이 오를만한 모멘텀이 없다"고 말했다. 가시화된 개발호재가 없고 집값 상승 기대감을 높이는 재건축 사업 등이 활발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주택시장은 실수요자와 투자자로 나뉘는데, 인천은 투자자를 끌어모을만한 재건축 이슈 등이 다른 지역에 비해 눈에 띄지 않는다"면서 "인구 대비 주택 보급률이 높은 것도 한 이유"라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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