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 Money]

망설이는 올 여름에도 6만6000가구 쏟아진답니다

청약 할까 말까, 집값 오를까 내릴까
역시 수도권 공급 작년보다 11% 늘었지만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 분양권 전매 제한..투자 목적이라면 신중해야
지방은 급감 분양물량 1년새 34.5% '뚝' 입지 꼼꼼히 따져 '똘똘한 한채' 잡아야


이른바 '똘똘한 한채'를 보유하려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일반 아파트 시장과 신규 분양 시장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분양 시장을 향한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 뜨겁다. 정부가 사실상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면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분양가)에 새 아파트가 공급되서다. 최근 새 아파트가 당첨만 되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로또 아파트'로 불리는 이유다. 여기에, 신혼부부 등 수요자 유형별로 특별공급 물량까지 별도로 나눠져 있어 신규 아파트를 향한 열기는 후끈 달아오른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청약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은 맞지만 지역별 입지나 특성에 따라 향후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어서다. 정부가 청약문턱을 높이면서 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는 오히려 내 집 마련을 하기 어려워진 만큼, 무주택자의 경우 입지를 꼼꼼히 따져 기존 아파트를 매수하는 것도 하나의 기회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6~8월, 6만6000여가구 분양

3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6~8월 전국에서 총 6만6813가구(임대 제외)가 일반 분양된다. 이는 작년 동기(6만4858가구) 대비 소폭(3.0%) 증가한 수준이다.

월별로 살펴보면 6월에 분양물량이 집중돼 있다. 총 3만3018가구가 전국에서 공급된다. 7월과 8월에는 각각 1만6301가구, 1만7494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 가장 많은 신규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수도권에는 전년 동기에 대비 11.0% 증가한 3만8930가구가 공급된다. 반면 지방은 전년 동기 대비 34.5% 급감한 1만5134가구가 분양된다.

6월에는 서울에 신규물량이 집중돼 있다. 서울 양천구 '래미안 목동아델리체'와 강동구 '고덕자이' 등의 견본주택이 문을 열 예정이다. 7월과 8월에는 강남구 상아 2차 아파트 재건축 물량과 723가구 규모의 신규 단지가 은평구에 들어선다.

■전문가 "자금 계획 마련과 입지 분석 병행해야"

업계 전문가들은 청약 열기가 뜨거울수록 보다 철저한 '자금 계획' 마련과 꼼꼼한 입지분석이 병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온 신규 물량이여도, 지금처럼 대출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중도금이나 잔금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가령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는 소유권이전 등기 때까지 분양권을 전매 할 수 없기 때문에 투자 목적이면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현재 '집값 하락기 구간'에 접어든데다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금리까지 오르면서 이자부담이 클 수 있다"면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하다고 해도 당첨 이후 무조건 가격이 오른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입지를 잘 살핀 뒤 꼼꼼한 자금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가지고 있는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리는 시기에는 현재와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기 때문에 '투자' 관점보다는 '거주' 입장으로 판단하는게 좋다.

투자 관점이라면 4~5년 정도 장기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이 불안한 시기에는 개발 호재가 많거나 도심부, 역세권 등에 위치한 입지가 좋은 곳인지를 먼저 따져보는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욱 더굿경제연구소 부사장은 "신규 단지라도 입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서울은 강남권이나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도심부를 위주로 보고 부산은 해운대~남구, 대구는 수성구~남구 등에서 분양하는 단지를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역세권에 위치한 기존 아파트 매수 고민도

무주택자는 입지가 좋은 신규 단지를 중심으로 꾸준히 청약을 하되 역세권 등에 위치한 기존 아파트를 매수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조언이다.


다만 입주물량이 몰린 경기도나 분위기가 침체된 지방일수록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조 부사장은 "부동산 시장이 활황기라면 왠만한 곳에 청약이 당첨되거나 매수해도 큰 타격이 없지만 지금처럼 전국적으로 주택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는 안정적인 한 채를 잡아야 한다"면서 "양도세나 보유세 등 각종 세금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무주택자는 실거주 기간을 따져 입지가 좋다면 일반 아파트여도 매수를 고민할 수 있지만 유주택자는 섣부른 투자를 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양 소장도 "과열된 주택시장을 잡겠다는 정부 규제가 강한만큼 상황이 급박한 무주택자가 아닌 이상 좀 더 신중하게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