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부동산 시장]마냥 잘 팔리던 대단지 아파트, 정부 규제 칼끝에 양극화 조짐
3곳중 1곳 미분양 사태, 입지·주택시장 상황 등 청약 위험요소 곳곳에 여전히 소단지보다는 인기
정부 규제로 주택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면서 '더 오르고 잘 팔리던' 대단지 아파트 청약에도 양극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대단지가 주는 높은 환금성과 다양한 편의시설에도 입지, 주택시장 상황에 따라 미분양 등 위험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5년간 대단지 미분양 30% 넘어
3일 파이낸셜뉴스가 부동산114와 함께 지난 5년간 3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14건의 청약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3곳 중 1곳은 미분양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단지 14곳 중 5곳(35.7%)이 청약경쟁률 1대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2016년 4월 경남 김해 주촌면에 총 3435가구(일반 3147가구)를 공급했던 '김해센텀두산위브더제니스'는 960명이 청약하는 데 그치며 청약경쟁률이 0.22대 1에 불과했다.
2013년 7월 서울 남가좌동의 DMC파크뷰자이도 4300가구(일반 1054가구) 공급에 일반 청약경쟁률은 0.4대 1, 2015년 9월 경기 안양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도 4250가구(일반 212가구) 일반 청약경쟁률은 0.42대 1에 그쳤다.
또 2014년 5월 3481가구(일반 3479가구) 대단지였던 경기 김포 한강세트럴자이1차(A2)는 0.5대 1, 2013년 10월 인천 남구 용현동에 3971가구(일반 3939가구) 규모로 들어선 SK스카이뷰도 0.65대 1로 미분양 사태를 맞았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대단지 아파트도 당시 주택시장 상황과 정부규제, 특정 지역 쏠림 분양에 따라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도 대단지가 거래 잘되고 가격도 높아
가구수가 많은 대단지 아파트는 높은 가격임에도 시장에서 거래가 잘 되고, 소단지에 비해 가격 상승도 높은 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15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5년 전과 비교해 39.28% 올라 전국 평균 인상률 27.18%에 비해 12.1%포인트 더 높았다. 같은 기간 소단지 아파트인 300가구 미만 인상률은 19.56%, 300~499가구 22.31%, 500~699가구 21.95%, 700~999가구 25.5%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대단지 아파트와 소단지 아파트의 가격차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2008년 4월 15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와 300가구 미만의 소단지 아파트(재건축 포함)의 가격차는 3.3㎡당 445만원에 이었으나 올 4월 기준 615만원으로 170만원까지 차이가 커졌다.
이처럼 대단지 아파트의 가격 인상률이 소단지보다 높은 것은 그동안 재테크 수단으로 아파트를 사는 사람이 많아 환금성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더불어 대단지 아파트는 브랜드 프리미엄, 교육환경 및 문화시설, 저렴한 관리비 등의 장점이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환금성, 편의시설, 지역 랜드마크로 상징성 등 대단지 아파트의 강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더 꼼꼼한 시장 상황 및 입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환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