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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in 네덜란드⑤] 스키폴 공항에 암호화폐ATM 정말 있습니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암스테르담(네덜란드)=허준 기자】 '블록체인in 유럽' 시리즈를 시작하는 첫회에 스키폴 공항의 암호화폐 ATM을 소개해드리겠다는 약속을 했는데요. 네덜란드 일정을 마치고 독일로 이동하기 위해,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스키폴 공항에 왔습니다.

스키폴 공항이 암호화폐 ATM을 설치한 것은 지난 19일(현지시간)입니다. 20일부터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ATM이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가 찾아간 28일에도 정상적으로 암호화폐 ATM이 가동되고 있었습니다. 일행 중 일부는 실제로 ATM을 통해 유로를 암호화폐로 바꾸는데 성공했습니다.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에 설치된 암호화폐 ATM.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에 설치된 암호화폐 ATM.

이 ATM은 유로를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로 바꿀 수 있는 ATM입니다. 유로를 넣으면 시세에 따라 유로에 맞는 암호화폐가 자신의 암호화폐 지갑에 입금됩니다.

이 ATM 설치를 주도한 스키폴 공항 니키 브레서(Nicky Bresser) 사업담당 매니저는 "스키폴 공항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암호화폐 ATM도 암호화폐 지갑을 보유한 고객들을 위해 설치했다"며 "아직 가동된지 6일밖에 안됐지만 놀랄만큼 많은 이용자들이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암호화폐 ATM이 설치된 곳은 많지만 스키폴 공항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된 곳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게다가 공항이라는 상징적인 장소에 설치된 것도 처음인 것으로 압니다. 블록체인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유럽,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35개) 블록체인 시범 서비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네덜란드기 때문에 이런 암호화폐 ATM도 가장 먼저 도입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스키폴 공항 니키 브레서(Nicky Bresser) 사업담당 매니저가 암호화폐 ATM을 시연하고 있다.
스키폴 공항 니키 브레서(Nicky Bresser) 사업담당 매니저가 암호화폐 ATM을 시연하고 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 암호화폐 ATM 설치에 어떤 규제나 장애물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공항에 암호화페 ATM을 설치하는데 정부의 규제는 없었느냐는 질문을 던졌더니,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정부의 방침은 잘 모르겠지만 공항에 암호화폐 ATM을 설치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느냐"며 "여기는 공항일 뿐이고, 여행객들은 이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너무 쉬운 질문을 왜 하느냐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만약 우리나라 인천국제공항이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암호화폐 ATM을 설치한다고 하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스키폴 공항처럼 아무 문제 없이 설치가 가능했을까요? 공사 사장이 국정감사에 불려나가지나 않으면 다행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왔습니다. 정부 관계자들이 암호화폐를 입에 올리기조차도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니까요.

한편 스키폴 공항은 오는 12월까지 6개월간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12월 이후에는 그동안의 서비스를 분석해서 ATM 확장 여부를 검토합니다. 유럽 등 블록체인 선도 국가들은 발빠르게 일상생활 속에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활용할 수 있도록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만 오히려 뒤로 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2018 KPF 디플로마-블록체인 과정에 참여 후 작성됐습니다.>

[email protected]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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