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2억 뚝.. 강남 '급급매물' 등장
양도세 중과·보유세 개편.. 옥죄기 정책 서서히 효과
비강남권 아파트 상승세 속 강남 4구는 하락 이어져
매물 나오지만 거래는 뜸해
"한달 만에 2억원 가까이 떨어진 '급급매물'이 나왔네요."(서울 송파구 엘스 아파트)
"위치가 좋아 2000만~3000만원 낮추면 금방 나갈 줄 알았는데 문의만 많아요."(서울 강동구 고덕리엔파크 아파트)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급매물이 속속 나오면서 향후 시장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단지는 2억원 떨어진 '급급매물'까지 등장했다. 가격 하락세는 일반은 물론 재건축 아파트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과 보유세 개편안 발표가 서서히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각종 세금관련 대책과 매수자의 짙은 관망세에 따른 불안감과 부담감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그간 뜸했던 매물이 거래시장에 조금씩 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움직임이 주택시장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은 만큼 여름휴가가 끝나는 오는 9월이 매매거래 향방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억 하락 급매물 등장…갭투자자 부담 커져
1일 서울 비(非)강남권 아파트 가격은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강남4구(서초.송파.강남.강동)는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실수요자 중심의 비강남권은 거래가 살아나고 있는 반면, 투자수요가 많은 강남권은 실수요자 진입이 중단된 것은 물론 다주택자들도 매물을 내놓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서울 송파구 엘스 아파트는 최근 2억원 가까이 가격이 떨어진 급급매물이 나왔다. 6월 최고 16억원에 거래된 전용면적 84㎡가 14억원에 등장한 것이다. 한달 새 최대 2억원 가까이 가격이 조정된 셈이다. 단지 인근 A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한달 새 급매물이 유독 많이 나왔다"면서 "문의가 많기는 하지만 거래는 간간이 되는 편이다. 아직은 (매수자들이) 조심스러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재건축 단지인 송파구 장미아파트도 호가가 떨어지며 급매물이 등장했다. 지난 4월 12억500만원 선에 거래된 전용 71㎡가 11억3000만~11억5000만원에 나왔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이 전용면적은 최고 12억5000만원까지 거래된 바 있다. 단지 인근 한 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급등한 가격을 고려하면 가격이 눈에 띄게 내려간 것은 아니지만 몇 개월 새 이 정도까지 가격이 내려간 적은 없어서 중개업자들 사이에서는 '급급매물'이라고 평가할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동구도 호가를 낮춘 물건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6억5000만원 선에 거래된 강동구 고덕리엔파크 3단지 전용 59㎡는 최근 6억2000만~6억3000만원으로 가격이 떨어진 매물이 나왔다. 단지 인근 Y중개업소 관계자는 "물건이 계속 없다가 최근 1~2건 급매물이 나오고는 있다"면서 "위치가 좋은 단지라 급매물이 나오면 거래가 될 줄 알았는데 문의만 많은 상황"이라고 했다.
■여름휴가 이후 집값 움직임이 '최대 변수'
전문가들은 정부의 각종 대책 발표와 강남 주택시장에 나타난 유례없는 짙은 관망세로 인해 급매물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급매물은 주로 시장 불확실성에 움직이는 1주택자나 교체수요를 중심으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계절적 매매거래 비수기와 여름휴가 기간이 지난 9월께나 돼야 강남권 주택시장이 완전히 하락세로 돌아섰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윤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