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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주인 찾기’ 중소형 자산운용사 운명은…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5 16:44

수정 2018.08.15 16:44

인수합병 단골 칸서스운용 고든앤파트너스가 인수추진
유상증자한 파인아시아운용 한글과컴퓨터가 지분 확대
해외자산 매각중인 안방보험 동양자산운용 내놓을 수도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새주인 찾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칸서스운용과 파인아시아운용의 최대주주 교체가 진행 중이다.

칸서스운용은 그간 인수합병(M&A) 단골손님으로 거론됐지만 번번이 새주인 찾기에 실패, 이번에는 최대주주가 바뀔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칸서스운용은 이성락 전 신한생명 대표가 설립한 신생 사모펀드(PE) 고든앤파트너스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고든앤파트너스는 칸서스운용의 1대주주인 허동섭 한일시멘트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51.4%를 200~250억원에 인수할 것을 제안,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IB업계 관계자는 "고든앤파트너스는 추후 유상증자 등에 참여해 칸서스운용 지분을 최대 75%까지 확보할 계획"이라며 "칸서스운용 설립자인 김영재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향후 서서히 발을 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인아시아운용도 지난 4월 단행한 유상증자에서 한글과컴퓨터가 지분을 추가로 획득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3월 설립한 벤처투자(VC)사인 한컴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운용사를 인수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목표다.

다만, 금융당국에서 파인아시아운용의 지배구조를 깐깐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주주 적격성 심사까지 순항할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김상철 회장이 행정절차를 밟지 않고 무리하게 지분 취득을 추진했던 점, 인수합병(M&A)기업들과 소송전까지 치렀던 전적 등을 문제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이자산운용의 운명도 관심의 대상이다. 지난 7월 말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 인수와 관련한 신청 보완서류를 제출하면서 인수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DGB금융지주가 하이자산운용을 기존 DGB운용과 합병하거나 분리매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계 안방보험이 대주주인 동양자산운용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다. 안방보험은 보험법 위반으로 경영관리 조치를 받아 중국정부가 위탁경영을 하고 있다.
중국정부가 안방보험의 해외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고, 국내에 진출한 안방보험의 중국계 최고경영자들도 줄줄이 현직에서 물러나 매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동양자산운용은 2015년 부임한 팡 짼 대표의 후임으로 손경수 채권운용본부장을 사실상 신임 대표로 내정한 상태다.


IB업계 관계자는 "중국정부가 안방보험의 모든 해외자산에 대한 분석 및 실사를 진행중"이라며 "이 때문에 운용사 인수를 염두에 둔 우리은행 등 원매자들의 접촉이 동양생명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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