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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분양시장 8만가구 매물폭탄… 지방 ‘미분양 대란’ 오나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8.16 17:29

수정 2018.08.16 17:29

공급 과잉 부산·경남 등 올해는 신규물량 더 늘어 서울 수도권에도 공급 2배
강남3구 등에선 청약 경쟁 경남·강원·경북 미분양 우려.. 청약시장 빈익빈부익부 심화
가을 분양시장 8만가구 매물폭탄… 지방 ‘미분양 대란’ 오나

주택시장에서 서울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올 가을에만 지난해의 두배에 가까운 8만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자칫 미분양만 양산하는 게 아닌가 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미분양이 쌓였던 일부 지방에 하반기 추가 신규 물량이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이 같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16일 부동산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8∼10월 전국에서 총 8만6648가구(민간임대 포함·아파트 일반분양 기준)가 공급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4%(4만7258가구)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여름휴가 기간이 겹친 8월보다 9~10월에 분양 물량이 집중돼 있다. 8월에는 1만6810가구가 공급되는 반면 9월과 10월에는 각각 3만5516가구, 3만4322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부산, 경남 등 공급 과잉 지역에 또 추가 분양

권역별로는 지방 지역에 공급물량(일반분양 기준)이 몰려있다. 지방 5개 광역시 중 4곳은 지난해 8~10월보다 신규분양 물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부산은 지난해 가을 분양시장에 6687가구가 공급된 반면 올해는 3000가구 가까이 증가한 9309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지난해 1986가구가 분양한 광주는 올 8~10월 2290가구가 공급된다. 그나마 새 아파트가 적어 신규 분양시장 열기가 뜨거운 대구에서는 올해 2161가구가 분양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28가구가 늘었다.

최근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 우려가 높은 경남·강원·경북 등에도 분양물량이 집중돼 있다. 지난해 8~10월 3093가구가 분양된 경남은 올해 1000여가구 늘어난 4289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올 강원과 경북의 가을 분양 시장에는 각각 4455가구, 5016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898가구, 4590가구 늘어난 수준이다.

■서울 수도권에도 공급량 2배 가까이 늘어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전년 대비 88.1% 많은 4만6463가구가 공급된다. 서울에서는 강남3구(서초·송파·강남)와 동작·은평구에 신규 분양 물량이 예고돼 있어 '똘똘한 한채'를 노린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질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오는 9월 서초구 서초동 우성1차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리더스원' 1317가구(일반분양 232가구)를 선보인다. 일반분양 물량이 적은 데다 강남3구에서 분양하는 첫 가을 분양 물량인 만큼 고(高)가점 청약자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SK건설도 같은 달 은평구 수색동 수색9구역을 재개발한 SK뷰 753가구(일반분양 251가구)를 공급한다. 대우건설도 9월 동작구 사당동 사당3구역을 재개발한 푸르지오 아파트를 분양한다.
총 507가구 규모로 일반분양 물량은 159가구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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