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행정·지자체

靑 여론조사 경비 투명화 추진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야당, 비용 자료 제출 압박 청와대, 운영위 요구 수용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 청와대의 여론조사 비용 투명화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청와대의 여론조사 비용 자료 제출을 강하게 압박한 가운데 국회 운영위 예산결산심사소위에서도 거듭된 투명성 제고방안 요구가 이어지자 청와대가 이를 수용했다.

박근혜 정부의 사천(私薦) 논란의 수단이었던 청와대 여론조사의 공개를 놓고 여야가 이번엔 입장이 뒤바뀐 채 공방을 벌인데 대한 결말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와대에서 내부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내용과 여론조사 수행 기관 등 20억원에 달하는 규모의 비용 내역 공개가 실제로 얼마나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靑 "방안 고민… 가급적 투명하게"

3일 국회 운영위에 따르면 2017년도 청와대가 내부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비용은 17억9000만원이다. 여론조사를 약 100~150회 정도 실시한 것이다.

8월30일 운영위 예결소위에선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질의에서 자유한국당 예결위 간사인 장제원 의원 질의로 촉발된 청와대 여론조사 비용 공개가 또 다시 부각됐다.

야당은 청와대에서 자체적으로 용역을 맡은 여론조사 내용과 여론조사 기관에 대한 공개를 촉구했다. 다만 이번 예산편성 및 집행 심사에선 '주의' 조치로 마무리하면서도 야당이 계속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경고, 투명성 강화를 재차 요구했다.

이에 이정도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은 "그런 방안을 저희가 내부에서 고민하고, 가급적이면 투명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운영위 예결심사 소위원장인 윤재옥 한국당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소위에선 청와대에 앞으로 해당 경비와 관련해 투명성 제고방안을 만들라고 시정 요구했다"며 "국회에서 지적했으니 청와대도 수용해야 한다. 청와대 역시 수용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운영위 관계자도 "소위원장인 윤재옥 의원이 최종적으로 투명성을 강화하라는 정도로 정리했다"며 "여론조사 비용 내역 등을 투명하게 운영한다는 것을 시정요구에 넣었다. 시정요구는 정부에게 얘기해 의원들이 요구하면 준수할 의무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여당 엄호에도 투명화 압박 커

운영위 소위에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엄호에도 한국당 등 야당의 요구가 거세 비용 투명화 제안을 막지 못했다.

권칠승 민주당 의원은 "여론조사기관을 공개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다"며 "앞으로 방법을 찾아보기는 하되 뭉뚱그려서 몇 회 정도 이런 것은 (공개)할 수 있어도 어느 여론조사 회사에 몇 회 이런 식으로 가는 것은 활동에 너무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승희 한국당 의원은 "옛날에도 지금 여당에서 야당 시절 이 부분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한다"며 "시정이 안 됐고 지금 와서 또 문제제기가 되니 그대로 관례상 그냥 간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특정 여론조사기관 공개가 아닌 기관 수 정도는 공개돼야 한다는 안이 제시됐다.

결국 금태섭 민주당 의원도 "투명성을 제고하는 내용을 넣고 주의로 하면 어떨까 한다"고 마무리 했고 윤재옥 의원도 이에 동의했다.

[email protected] 김학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