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5억→11억 '마곡', 공항철도 개통에 또 한번 오를까?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0.03 13:47

수정 2018.10.03 13:56

 현재 완행인 9호선 마곡나루역 급행 전환도 진행
마곡지구 아파트 가격이 올해 들어서도 수억원씩 뛰는 등 최고가를 경신한 상황에서 공항철도 마곡나루역이 지난달 29일 개통되면서 인근 지역까지 훈풍이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마곡지구 아파트 가격이 올해 들어서도 수억원씩 뛰는 등 최고가를 경신한 상황에서 공항철도 마곡나루역이 지난달 29일 개통되면서 인근 지역까지 훈풍이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5억→11억 '마곡', 공항철도 개통에 또 한번 오를까?
공항철도 마곡나루역이 개통하면서 서울의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개발지구인 '마곡지구'가 또한번 상승세를 탈지 주목받고 있다. 광역교통으로 인한 부동산 호재가 완공 때도 반영된다는 업계 평가가 있고, 입주 기업들도 속속 자리를 잡으면서 상주인구는 더 늘고 있어서다. 마곡지구 아파트 가격이 올해 들어서도 수억원씩 뛰는 등 최고가를 경신한 상황이라 공항철도가 지나는 인근 지역까지 훈풍이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20만명 신도시 교통망 완성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개통한 마곡나루역의 하루 이용객은 개통 초기 1만 3000여명, 오는 2025년에는 2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마곡나루역에서 공항철도를 타면 서울역까지 19분, 인천공항 2터미널까지는 47분이 소요된다. 마곡지구에서 청라·영종 등 인천지역, 강서·마포 등 서울 서부지역으로의 이동이 훨씬 쉬워진다. 특히 9호선 마곡나루역은 현재 완행이지만 급행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마곡나루역 개통으로 남측 융복합 연구단지 기업 직원 2만 2000명의 출퇴근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인근 산업단지 기업들이 속속 입주면서 자족도시의 기능도 갖춰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LG, 코오롱, 롯데 등 대기업 연구소가 자리 잡았고, 올 연말부터는 중소·중견기업의 입주도 본격화 될 예정이다.

실리콘밸리와 같은 산단으로 계획된 마곡산단은 축구장 100개에 이르는 81만1111㎡로 판교테크노밸리(66만1000㎡)보다 더 크다. 예정된 회사들이 모두 입주하면 신규 일자리는 5만~6만개, 고용규모는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1일에는 약 50만㎡ 규모의 서울식물원도 일부 개장을 시작한다.

■부동산 또 한번 상승할까
부동산 업계에서는 마곡지구가 이번 마곡나루역 개통으로 또 한번 들썩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출·세금 등 각종 규제로 시장이 경직돼 있는 만큼 상승폭이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지영 R&C연구소 양지영 소장은 "지하철은 개발계획 발표, 착공, 완공 3단계에 걸쳐 인근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크게 준다"면서 "마곡의 경우 이미 (가격에) 반영된 부분도 있지만 이번에 개통이 이뤄졌으니 가격이 조금 더 오를 수 있다. 다만 시장이 관망세가 짙은 상황이라 상승여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가격이 상당히 오른만큼 마곡지구 내의 아파트 보단 마곡지구로 접근이 쉬워진 인근 지역이 더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2016년 5억원대에 거래됐던 '마곡엠밸리12단지' 전용 84㎡형은 현재 11억원에 호가가 형성되는 등 2배 이상 오른 상황이다. '마곡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의 경우 국토부 실거래가에 등록된 가격이 지난 2월 11억원이었고, 5월엔 11억2000만원이었는데 현재 호가는 13억원까지 형성된 상황이다.

양 소장은 "마곡지역으로 접근이 쉬워진 인근 청라, 검단, 영종 등은 서울접근성이 떨어져 저평가 돼 있던 지역인만큼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상가시장은 아직 정중동
마곡지구 주택가격이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데 비해 상가 시장 분위기는 다르다. 상업시설 분양가가 높았던만큼 매매가도 높게 형성돼 있고, 아직까지 상권 형성이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상가정보연구소 이상혁 선임연구원은 "통상 상가에는 광역교통망 호재가 언제 반영되는지 일률화 할 수 없다. 워낙 지역별 편차가 크기 때문"이라며 "마곡은 기존에 택지지구 비교해서는 교통이 좋은 편이라 교통에 의한 프리미엄은 이미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도시 택지지구 대부분이 상가가활성화 전까지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는만큼 투자를 할 때도 단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마곡은 지금 활성화로 가는 중간 단계에 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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