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정부주도 벤처환경 개선불구 민간투자는 감소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혁신벤처 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로 투자 재원 및 실적, 회수 등 전반적인 여건이 10년 전보다 약 2.5배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벤처캐피탈 등 민간투자는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민간투자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KDB산업은행이 혁신 벤처기업의 성장에 필요한 요소들을 종합 평가한 'KDB벤처지수'를 보면 지난 5월 벤처지수는 250.3으로 지난해 5월과 비교할 때 31.8% 상승했다. KDB벤처지수는 투자재원지수, 투자실적지수, 회수여건지수의 3가지 보조지수와 종합지수를 계량화한 것이다. 2008년과 비교해 신규 투자자의 유입이 늘고 실제 투자를 받는 기업이 많아지며 회수여건이 양호해 지면서 벤처 생태계가 활발해지고 있다.

정부의 민간 투자 활성화 정책 추진으로 민간 투자도 늘고 있지만 여전히 정부 비중이 높다.

정책자금으로 대표되는 한국모태펀드 규모는 2005년 설립 당시 1701억원 수준에서 2018년 4조원까지 확대됐고, 민간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하며 국내 벤처금융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산업은행과 성장금융 등 정책자금에 민간 투자를 더해 조성된 3조원 규모의 성장지원펀드가 운영 중이다.

또 산업은행의 KDB 넥스트라운드는 벤처기업에 투자유치 기회를 제공하고, 투자자에게는 우량 투자처 발굴의 기회를 제공하는 벤처생태계의 선순환 구조 정착을 주도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693개 벤처기업이 투자유치 IR을 실시했고, 이 중 128개 기업이 6500억원 이상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반면 벤처금융 공급시장에서 전문성을 보유한 벤처캐피탈과 엔젤의 출자 비중은 줄고 있다.

올해 상반기 결성된 신규 벤처조합 중 벤처캐피탈의 출자 비중은 9.5%로 2016년(13.3%) 이후 감소 추세다. 엔젤투자를 포함한 개인 및 외국인 출자도 감소하고 있으며, 상반기 신규 출자 비중은 2.4%에 불과하다. 민간 출자가 낮다보니 벤처기업의 민간 벤처금융 활용도도 낮은 편이다. 국내 벤처기업 수는 33만여개에 달하지만 이 중 민간의 벤처금융 유치에 성공한 기업은 1.9%에 불과하다.
이지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벤처기업 육성 정책의 핵심은 '민간 주도'"라면서 "민간 중심의 벤처금융 활성화를 위해선 벤처기업 뿐 아니라 투자자들에게도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민간 투자가 활성화되고 나아가 벤처 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강맹수 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투자에 관심있는 투자자가 늘고 실제로 투자를 받는 기업들이 많아지며 투자를 회수할 수 있는 시장여건이 양호할수록 벤처의 창업과 성장이 활발해지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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