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화된 1기 신도시 옆 동네 새 아파트 ‘인기’
최근 잇따른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서울 주택가격의 상승세가 다소 꺾이면서 서울 외곽 1기 신도시 주변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평촌신도시 옆인 안양시 호계동이나 일산신도시와 접해있는 식사지구 등은 지리적으로 신도시와 붙어 있어 사실상 같은 생활권인데다 신도시에 비해 합리적인 집값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27일 부동산 업계에따르면 1기 신도시인 평촌·분당·산본·일산·중동 등은 1990년대 초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했다. 입주 30년이 다 돼 가면서 노후 아파트 비율은 높지만 이를 대체할 새 아파트 수요를 충족시키긴 힘들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2000년도 이전에 공급된 아파트 비율은 분당 91.55%, 일산 95.46%, 평촌97.69%, 산본 98.62%, 중동 99.43%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1기 신도시의 경우 이미 인프라가 갖춰져 추가 호재가 없다는 점과 아파트 노후화로 집값 상승 여력이 낮은 만큼 수요자들이 인접 동네의 새 아파트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1기 신도시 인접지역은 가격면에서도 합리적이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평촌신도시 아파트평균 매매가는 지난 10월 기준 3.3㎡당 1749만원으로 인근의 안양시 동안구(3.3㎡당 1637만원)와 만안구(3.3㎡당 1353만원)의 가격을 웃돌고 있다. 분당신도시의 경우도 평균 매매가는 3.3㎡당 2144만원으로 성남시 중원구(3.3㎡당 1419만원)보다 매매가가 높게 형성돼 있다.
최근 분양시장에서 1기 신도시 옆 동네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의 청약 성적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 경기도 안양에서 분양한 ‘평촌 어바인 퍼스트’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1193가구 모집에 총 5만8690명이 접수해 평균 4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청약가점 만점(84점)자도 나왔다. 단지가 들어서는 동안구 호계동은 평촌신도시가 가까워 생활편의시설 이용이 쉽고, 대규모 도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만큼 미래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지난 해 12월, 분양한 ‘일산 자이 2차’의 경우, 계약 4일만에 완판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일산신도시의 아파트 노후화가 심해지면서 인근 지역 새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자들을 적극 공략한 것이 조기 완판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1기 신도시 인접지역 새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자 프리미엄도 속속 붙고 있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안양시 관양동의 ‘평촌 더샵 센트럴시티’ 전용면적 59㎡ 일반평균매매가는 6억9000만원이다. 이는 2013년 분양 당시 가격인 3억5000만원대보다 3억원 넘게 웃돈이 붙은 셈이다. 평촌신도시에서 집값이 가장 높게 형성된 향촌마을과 귀인마을 아파트의 동일 주택형보다 1억원 이상 가격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1기 신도시 옆 신규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두산건설은 29일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구사거리지구 주택재개발사업으로 ‘안양 호계 두산위브’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들어간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7층, 8개동, 전용면적 36~84㎡ 총 855가구로, 이 중 임대와 조합원분을 제외한 41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공급된다.
GS건설은 12월 경기도 고양시 식사2도시개발구역 A2블록에서 ‘일산자이 3차’ 분양에 나선다. 지하 2층~지상 32층, 10개동, 전용면적 59~100㎡, 총 1333가구로 조성된다. 식사지구 일대에 조성되는 7000여 가구 규모 자이 브랜드타운을 완성하는 아파트다.
대우건설은 12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대장지구 내에서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0층, 전용면적 84㎡, 총974가구이며 이 중 A1블록은 10개 동, 529가구로 조성되고 A2블록은 8개 동, 445가구 규모다.
포스코건설이 오는 12월 분양예정인 ‘판교 더샵 포레스트’는 판교대장지구 내 A11블록과 A12블록에서 들어서며 전 타입 전용면적 84㎡ 총 990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A11블록은 지하 3층~지상 20층, 7개 동, 총 448가구이며 A12블록은 지하 4층~지상 20층, 9개 동, 총 542가구로 구성된다. 판교 대장지구는 바로 옆 1기 신도시인 분댱신도시의 생활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1기 신도시 인근 새 아파트의 경우, 노후화된 아파트에서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교체수요가 많다”며 “1기 신도시 아파트는 가격상승폭도 제한적인데다 관리비 등도 새 아파트에 비해 많이 나오는 편이라 경제적인 면을 고려하면 인근 지역 새 아파트가 이득이다”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김민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