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중국 2차전지 업체 인수에 국내업체 울상
대기업 해외진출 소식에 포스코켐텍·일진머티리얼즈
투심 악화로 연일 하락세
SK가 중국 동박제조업체 지분을 인수키로 하면서 국내 2차전지 관련주의 투자심리가 약화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는 2차전지 음극재 지지체로 쓰이는 동박을 제조하는 중국 왓슨사의 지분을 2712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SK는 왓슨의 2대주주가 된다.
동박은 2차전지 음극재의 지지체로 전류를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고도의 공정 제어 기술과 설비 경쟁력이 필요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만한 고품질 동박을 만드는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6곳에 불과하다. 왓슨은 중국 유일의 글로벌 동박업체로 LG화학, 삼성SDI, 일본 마츠시타, 중국 CATL·BYD 등에 동박 및 전지박을 공급하고 있다.
SK가 중국업체의 지분을 전격 인수하면서 국내 주요 2차전지 관련 기업의 주가는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그간 전기차 등 4차산업혁명 시장 성장이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인식됐지만 해외 기업에 주도권을 뺏기면서 투자심리가 약화됐다는 평가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20만원선이 붕괴됐다. 포스코켐텍은 전날보다 1.45% 내린 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일진머티리얼즈 역시 전날 8% 이상 급락하면서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4만원 이하에 거래됐다.
일각에서는 국내 2차전지주의 최근 급락이 과도한 하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기업의 해외 진출이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본업의 가치가 유효하고, 내년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또 SK가 왓슨 고객사들과 경쟁구도로 인해 출자를 결심했지만 향후 늘어나는 생산량은 SK이노베이션으로 우선 공급될 전망이다. 즉, 2차전지 업체와 전지박 업체인 삼성SDI와 일진머티리얼즈, LG화학과 KCFT, SK이노베이션과 왓슨의 관계가 더 공고해질 가능성도 대두된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업체의 진입은 2차전지용 동박 사업의 부담 요인지만, 이는 올해 2·4분기부터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에 이미 인지된 위험으로 판단된다"며 "최근에는 2차전지 수요의 확산으로 추가 증설 검토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장기 실적 눈높이가 상향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