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아파트 소리없이 많이 올랐네
서울 강남권 등 주요지역서 중소형보다 상승률 높아 이례적 현상
경기 침체로 서민·중산층 여력 줄어든 반면 부자들은 매수 늘려
주택시장에서 수년째 중소형 선호현상이 대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물경기가 나빠지면서 지난 1년간 의외로 중대형 아파트의 약진이 크게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 중대형 주택의 매매가격 상승률이 중소형 주택을 크게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주택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의 비율을 나타내는 전세가율도 중소형보다 높아 주택시장에서 중대형을 찾는 고정 수요가 예상보다 의외로 많다는 분석이다.
5일 현지 중개업소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주요지역에서 지난 1년간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중소형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대출규제를 하면서 중산층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제한된 반면 현금이 많은 부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움직이면서 중대형이 이례적으로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신고를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아이파크의 경우 전용면적 119㎡가 지난 10월 26억1000만원에 거래돼 1년새 35.9%(6억9000만원)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단지의 같은 면적대 아파트는 지난해 8월 19억원에 거래됐었다. 반면 같은 단지 내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7월 15억3000만원에 거래됐지만 가장 최근 거래인 8월 기준 19억원을 기록해 24.1%(3억7000만원) 상승에 그쳤다.
강남구 논현동 아크로힐스는 중대형과 중소형 간 매매가격 상승폭이 더 차이났다. 중대형 아파트인 전용면적 113㎡이 지난해 9월까지만해도 14억4000만원(9층)이었지만 올해 9월에는 21억원(10층)의 실거래가를 신고해 무려 45.8%(6억6000만원)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7월 12억8000만원(23층)에서 올 7월 15억4000만원으로 20.3%(2억6000만원) 올라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는 전용면적 124㎡가 지난해 9월 17억8000만원(19층)에 거래됐지만 1년 만에 25억원(25층)을 찍으며 상승률이 40.4%(7억2000만원)를 기록했다. 같은단지 전용면적 84㎡는 비슷한 기간 15억4500만원(18층)에서 18억3000만원(20층)으로 34.0%(2억8500만원)로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성동구 옥수동 옥수리버젠도 마찬가지다. 전용면적 113㎡이 지난해 10월 12억7000만원이 올 4월 16억2500만원(9층)으로 뛴 후 현재 18억원의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거래가 없이 호가가 계속 오르면서 호가기준이지만 41.7%(5억3000만원)이 상승한 반면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8월 10억9000만원에서 올해 9월 14억원(11층)으로 올랐지만 상승률은 28.4%(3억1000만원)로 낮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경기가 계속 나빠지면서 서민이나 중산층의 가계여력이 계속 줄고 있지만 소득이나 자산이 많은 상위층은 전혀 영향을 받지않고 오히려 매수를 늘리고 있는 점도 한 이유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김관웅 부동산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