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대책 이후 분양시장] 서울-비서울 청약경쟁률 3배 차이… 똘똘한 한 채 쏠림 심화
서울 39대 1, 인천·경기 12.9대 1.. 추가공급 차이도 양극화 부추겨
지역 거주 무주택자에 우선 공급.. 실수요자 중심 전환 긍정 평가도
무주택자 우선추첨과 분양가상한제 주택 전매제한기한 확대 등 분양 및 대출 규제가 한층 강화된 9·13 대책 이후 '똘똘한 한 채' 집중현상은 오히려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분양시장이 호황이던 시기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 모두 큰 인기를 끌던 것과 달리 서울과 비서울의 격차도 훨씬 크게 벌어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안전자산으로 쏠림현상도 강해지기 때문에 양극화를 넘어선 '초양극화' 구도로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9·13 이후 청약 '서울 집중' 강화
25일 부동산업계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9·13 대책 이후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대부분 서울 지역에서 분양한 사업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경우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많게는 2억∼3억원가량 저렴하게 나오기 때문에 청약자들이 대거 몰렸다. 실제 9·13 대책 이후 분양한 단지들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비교해도 서울이 39대 1인 반면 인천 및 경기 지역은 12.9대 1로 집계됐다. 서울 분양단지에 3배 이상의 청약통장이 몰린 셈이다.
평균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서울 은평구 수색동에서 분양한 SK건설의 'DMC SK뷰'다. 'DMC SK뷰'의 경우 1순위 청약 신청을 받은 결과 최고 경쟁률이 238.19대 1에 달하는 등 평균 91.6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DMC SK뷰'는 3.3㎡당 평균 1965만원으로 84㎡가 6억3800만~7억2620만원 선이다. 주변 동일 평형 분양권 가격이 7억~9억원선에 형성되면서 억대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곳이다.
2위는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녹번역'으로 59대 1을 기록했고 당첨자 평균 가점은 64.2점으로 나타나 강남권 아파트보다 높았다. '힐스테이트 녹번역'은 3.3㎡당 분양가가 약 1900만원대, 주력 평형인 전용 84㎡(33평)가 6억~7억원이다.
분양 관계자는 "청약에 별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서울 시내 유망 단지에는 일단 넣고 보자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정책이 계속될수록 그래도 서울, 역세권, 신축은 가격을 유지한다는 강한 신뢰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 vs.수도권' 초양극화 현상
반면 경기도권에서 유망지역으로 꼽혔던 성남 대장지구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는 평균 청약경쟁률이 3.49대 1에 그쳤다. 사실상 무주택자만 청약이 가능해 투기수요가 상당수 걸러질 것이란 전망이 있긴 했지만 애초 기대에는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판교 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입지로 일찍부터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경쟁률이 낮은 것을 성남시 1년 이상 거주자를 대상으로 1순위 당해지역을 먼저 접수하면서 기타 수도권 거주 대상자는 자격조차 얻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의도대로 청약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됐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릴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수도권은 공급가능 택지가 많다는 점도 청약통장 사용을 주저하게 만드는 점이다. 남양주의 경우 왕숙지구(1134만㎡)가 3기 신도시로 선정되면서 사업예정지와 주변 지역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에 추가 공급할 곳이 없는 서울과 새로운 택지개발이 가능한 수도권은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 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email protected] 정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