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하락 어디까지? 2억 이상 급락 '우수수'
8·2 대책보다 2배 이상 강력한 9·13 대책...실거래가 2억 이상 급락
9·13 대책 이후 상승폭이 줄기 시작한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지난 11월 초 하락세로 접어든 이후 계속해서 곧두박질 치고 있다.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호가가 2~3억원 떨어진 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때문에 간혹 거래되는 물건도 9.13 대책 이전 보다 실거래가 기준, 1~2억 하락했다. 8~9월 당시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던 호가와 비교해 보면 3억 이상 시세가 떨어진 단지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8·2대책보다 2배 강력한 9·13 대책
27일 한국감정원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 주에 이어 5년 4개월만에 주간 변동률로는 최대 하락치인 -0.08%를 기록했다. 7주 연속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1월 이후 누적 변동률로는 -0.27%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8·2 대책 이후 5주간 떨어졌던 기간에 -0.11%를 기록한 것에 비해 두배 이상 큰 폭이다.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9·13 대책이 본격 영향을 주기 시작한 11월 초 보합을 기록한 이후 강남 3구를 중심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번주도 지난주에 이어 변동률이 -0.08%를 기록한 가운데 25개 모든 구에서 하락 내지 보합을 기록했다. 호가가 2~3억원 떨어져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거래절벽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간간히 거래되는 물건은 1~2억원 이상 떨어진 가격인 것으로 나타났다. 급매물이 거래된 것이 가격 동향에 반영되면 가격 변동률 또한 계단식 하락을 하는 약세장의 전형적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감정원은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의 원인을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발표와 9·13 대책 정부규제, 대출 규제 등 다양한 하방압력의 영향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금리 인상과 거래량 감소, 전세시장 안정 등 시장 상황도 가격 하락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을 주도한 강남 3구의 경우 서초구(-0.12%), 강남구(-0.21%), 송파구(-0.15%) 등 서울 평균보다 더 큰 하락세를 보였다.
■실거래가 2억원 급락, 하락세 지속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미도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9월 17억4000만원에 실거래가가 신고됐으나 12월엔 15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3달 새 1억9000만원이 떨어진 것이다.
강남구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9월 20억5000만원에서 2억500만원 하락한 18억4500만원에 지난 11월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송파구 잠실트리지움 전용 84㎡ 역시 12월 15억2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 9월에 비해 2억2000만원이나 빠진 가격이다.
강남뿐만 아니라 가격 상승세가 가팔랐던 마포구에서도 2억원 이상 떨어진 거래가 성사됐다.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4단지 전용 59㎡는 지난 9월 12억5000만원에서 11월엔 10억3000만원으로 2억2000만원 떨어진 가격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서울 집값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입주물량 증가, 갭투자자 매물 합세 등 매물 적체 현상이 커지는 가운데 매수자들은 보유세와 금리인상 등으로 인한 보유 부담감에 매수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것"이라면서 "게다가 3기 신도시 등으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내년 하반기까지는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얼투데이 조은상 실장은 "서울의 집값이 최근까지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매수자들은 2억원 하락이 크다고 체감하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도 "일단 비수기에 접어든 만큼 내년 초까지 약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오른 만큼 다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