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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청약'은 옛말, 분양가 높으면 대박 입지도 '청약 쪽박'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각종 규제에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시장...분양가 경쟁력이 선택 1순위 요건

위례, 판교 등 서울과 인접한 인기 주거지역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청약경쟁률이 '수백대 1'과 '3대 1'로 극명히 엇갈렸다.

당초 뛰어난 입지 조건을 갖춘 터라 많은 경쟁자들이 몰릴 것이란 예상과 달리 철저하게 주변 시세보다 싼 분양가를 따라갔다는 분석이다. 최근 분양한 단지들은 계약금이 20%인 경우도 많고 전매제한 등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이른바 '묻지마 청약'보다 분양가가 합리적인 곳에 올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위례·판교, 청약결과는 극과 극
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일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 '위례포레자이'의 평균청약경쟁률은 무려 130대 1로 6만여 개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무주택자에게 당첨 기회를 훨씬 많이 주는 새 청약제도 개편 이후라 실질적으로 유주택자들의 당첨 가능성은 10%대로 낮았다는 점에서 서울 및 수도권의 실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북위례 첫 분양단지인 이곳은 저렴한 분양가로 일찌감치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서 주변 시세에 비해 30~40% 낮은 3.3㎡당 1820만원의 분양가가 책정된 것이다. 계약금으로 20%를 내야 하고, 전매제한 금지가 8년이나 되지만 시세차익을 3~4억 이상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은 청약률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달 청약접수를 받은 성남 분당구 판교 대장지구의 분양단지들은 초라한 청약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는 3.1대 1, '판교 더샵 포레스트'는 5.6대 1,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는 2.9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 단지는 모두 전매제한기간이 소유권 이전등기까지로 위례포레자이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다. 주목받던 두 지역의 청약 결과는 분양가가 갈랐다는 해석이 나온다. 판교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3.3㎡당 평균 분양가가 모두 2000만원이 넘는다.

부동산114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위례포레자이는 이미 신도시의 편의시설이 다 갖춰진 상태에서 분양하는 데다가 분양가도 저렴했고, 판교 대장지구는 교통 및 기반 시설들을 분당이나 판교를 이용해야 하는게 실수요자 입장에서 단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분양가가 선택 최우선 조건으로
높은 계약금이나 입지 조건보다 분양가가 중요해진 것은 실수요자들이 청약시장 전면에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 부동산 업계에서도 무주택자들의 당첨 기회를 확대하고, 전매제한 요건을 강화하는 등 투기수요를 차단하면서 청약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서울 내에서도 입지 보다는 분양가가 청약 성적에 더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 확인됐다.

지난해 말 서울 은평구 수색동에서 분양한 'DMC SK뷰'도 91.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3.3㎡당 평균 분양가는 1965만원으로 비교적 낮게 책정됐다. 반면 시내 중심가에 가까워 DMC SK뷰에 비해 입지 조건이 뛰어나고 계약금도 10%인 e편한세상 청계센트럴포레는 지난 3일 청약접수 결과 평균경쟁률이 33대 1로 집계됐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2600만원 초반대다.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실수요층에게는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와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생활 편의시설의 장점이 더 부각될 수 밖에 없다"면서 "위례포레자이의 높은 경쟁률도 낮은 분양가에 매력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많이 몰린 것으로 보는 게 논리적"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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