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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20년치 모아도 집 못사"… 탈서울族 경기·인천 갈까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06 17:51

수정 2019.01.06 17:51

경기·인천 등 수도권 잇단 분양 서울 버금가는 신도시 주거환경.. 재건축·재개발 대비 평면도 우수
SK건설이 지난해 10월 26일 인천 가정 도시개발지구에서 분양한 루원시티 SK리더스뷰의 견본주택. 이 단지는 1448가구 모집에 3만5000여명의 청약자가 쇄도해 평균 24.48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SK건설 제공
SK건설이 지난해 10월 26일 인천 가정 도시개발지구에서 분양한 루원시티 SK리더스뷰의 견본주택. 이 단지는 1448가구 모집에 3만5000여명의 청약자가 쇄도해 평균 24.48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SK건설 제공

도시 근로자 평균 소득으로 20년을 모아도 서울 아파트 1채 사기 힘든 현실에 주거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기, 인천 등 '탈 서울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출퇴근 거리만 적당하다면 수도권 공급 아파트의 대부분이 택지지구나 신도시에 공급되는 만큼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보다 평면이 우수하고 주거환경도 서울 못지 않다는 조언이다.

■서울 아파트 너무 비싸 경기도로

6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8억원을 넘어선 서울에 아파트 1채를 사기 위해선 1년 평균 소득이 5555만원인 3인가구가 약 15년을 일해야 한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소득원천 가구소득 중앙값의 경상소득을 보면 3인가구 기준 5555만원이었다.
도시가구 평균 연봉으로 보면 지난해 기준 3475만원 수준이었다. 반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8억400만원 수준. 3인가구 경상소득 기준 14.47년, 1명의 도시근로자 연봉으로 23.2년이 걸려야 서울 아파트 1채를 살 수 있다.

서울을 벗어나 인접한 수도권으로 이사가는 인구는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에서 경기, 인천으로 이주한 순이동자수는 13만1995명으로 1년전 같은 기간(10만1821명)과 비교해 29.6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 가격 급등으로 주거비용이 늘어나고 정부의 규제가 서울 전 지역에 적요되면서 서울 생활권이 가능한 수도권으로 이사하는 현상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와 분양가는 동반 상승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19.95%에 달했다.

현재 서울에 사는 사람도 수도권 새 아파트로 청약을 넣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GS건설이 경기 고양시에 분양한 '일산자이 3차' 청약 결과 고양시 주민의 청약 통장은 901개였던 반면 기타지역에서 들어온 청약 통장 수는 1936개로 고양시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같은 달 포스코건설이 경기 의정부에 선보인 '더샵 파크에비뉴'도 의정부시에서 591개의 청약 통장이 접수된 반면 기타지역 청약 통장은 743개가 접수되며 해당 지역을 앞질렀다.

■경기 인천 분양 물량 연이어

올해도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일대에 분양을 앞둔 아파트 단지들이 연이어 공급될 예정이다.

GS건설이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분양한 '일산자이 3차'는 이달 14일부터 정당계약에 들어간다. 경기도시공사가 GS건설과 함께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 분양한 공공분양 아파트 '다산신도시 자연&자이'는 이달 28일부터 정당계약을 받는다. 대우건설은 오는 10일 경기 용인시 신봉동에서 '수지 스카이뷰 푸르지오'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우미건설은 같은 날 인천 검단신도시에 들어서는 '검단신도시 우미 린 더퍼스트'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삼호와 대림산업은 계양구 효성1구역을 재개발하는 e편한세상 계양 더프리미어 1646가구,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도시 F20-1,25-1블록에 짓는 더샵 아파트 826가구 등을 선보인다.

안양시 비산동에서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 1199가구를 이달 분양할 계획이다.
2월에는 GS건설 컨소시엄이 광주 역동 광주역세권개발지구에 1542가구, 포스코건설이 남양주 진접에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 1153가구를 분양한다. 상반기에는 대림산업이 성남 금광1구역을 재개발 해 5320가구를 짓는 e편한세상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서울 집값이 주춤하는 분위기지만, 이미 2~3년 동안 서울 집값이 오를 대로 올랐고, 대출금액 축소 등으로 인해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쪽을 선택하다 보니 탈서울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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