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마켓워치] 미세먼지에 웃는 IB업계
스틱·IMM·골드만삭스 등 관련 실내동물원·온라인편집숍·배달앱 실적↑
방탄소년단 대박 LB인베스트먼트, 멸균장비업체 수혜 기대
최근 미세먼지 경보가 자주 발령되면서 관련 업체에 투자한 사모펀드(PE)와 벤처투자(VC) 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투자(35억원)한 실내 동물테마파크 주렁주렁은 미세먼지로 관람객 증가가 기대된다. 2012년 7월 탄생한 주렁주렁은 2017년 방문자 수가 48만4000명이었고, 2018년엔 79만8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오는 6월 서울 영등포에 4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정한빛 스틱벤처스 수석심사역은 “최근 미세먼지 등으로 실내활동 수요가 늘었고, 실내체험형 공간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날씨에 민감한 유아를 대상으로 한 실내형 테마파크사업은 지속적인 성장세을 보이고 있다”면서 “실외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실내동물원이고, 경쟁사 대비 전문적인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점에서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처업계도 미세먼지발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투자로 대박을 터트린 LB인베스트먼트는 멸균장비업체 플라즈맵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플라즈맵은 플라즈기술을 이용해 안과, 치과 등에 멸균장비 및 관련제품을 개발 공급한다. 카이스트 출신 박사가 창업한 기술벤처로 LB인베스트먼트가 35억원을 투자했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2018년은 시장에 진입하는 해로 매출이 30억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매출은 250~30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이미 상용화된 유럽에선 안과나 치과 등 병원에서 주로 쓰이지만 국내에선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유명 커피프랜차이즈의 식기세척 등 활용 가능성이 넓다”고 말했다.
외출을 꺼리는 쇼핑족과 미식가들이 증가하면서 온라인 편집숍과 배달 앱도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2017년 10월 IMM PE가 인수한 온라인 편집숍 더블유컨셉은 40~50대 중장년 여성들의 온라인 쇼핑 증가와 맞물려 수혜가 기대된다. IMM PE 측은 “더블유컨셉은 연간 거래량 기준 매년 50~60% 성장한다. 통상 온라인 쇼핑은 날씨 등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미세먼지 경보의 잦은 발령은 외출을 꺼리는 쇼핑족들의 거래량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주도의 컨소시엄이 투자한 배달앱 1위 ‘배달의 민족’도 올해 들어 미세먼지 경보 발령기간에 주문 건수가 증가했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절정을 찍던 이달 12~13일 전국 배달음식 주문 건수는 230만건을 기록했다. 직전 주말 대비 7만6000건(3.40%) 늘어난 수치다.
IB업계 관계자는 “PE 등 IB업계에선 통상 5년후 엑시트를 내다보고 투자하는 만큼 남들보다 빠른 혜안과 판단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며 “최근 미세먼지로 인해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고 있어 IB업계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