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경기침체?... 주거지 업그레이드 기회!
울산 경기침체가 부른 부동산 변화
공시지가 상승세...방값은 하락
저소득층 원룸에서 투룸으로 이사 기대
전셋값도 전국에서 가장 크게 떨어져
인구 및 고융률 감소가 부동산 시장에 영향미쳐
【울산=최수상 기자】 “같은 값이면 아무렴 투룸이 낫지요.”
지난 4년 간 월세를 내면서 원룸에 거주하던 회사원 A씨가 지난해 12월 말 투룸으로 방을 옮긴 이유다. 울산지역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빚어지고 있는 현상 중 하나다. 하청업체 비정규직과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울산에서는 처지에 따라서 부동산 가격의 하락을 다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14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울산지역은 지난 4년간 조선업 불황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3만5000여 명이 일자리를 잃고 지난해에만 1만 3000여명이 울산을 떠났다. 몇년 동안 이어진 인구유출로 인해 울산 동구를 중심으로 집값 급락을 불러왔고 전국에서 가장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12일 발표된 공시지가에서 울산 동구에서 -5.3%를 기록하고도 울산의 표준지 공시지가는 지난해보다 5.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지역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현대중공업 하청업체 근로자들의 감소로 원룸 등 임대사업자들이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지만 그렇다고 부동산이 직접적인 사회문제가 된 것은 아니다”며 “부도를 내고 건물을 경매에 내놓은 경우도 그렇게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새 아파트를 분양받아 이사 가려는 주민들 가운데 상당수가 기존 아파트를 팔지 못해 대금납부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파트 값 하락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집 없는 서민들에게는 부동산 가격 하락이 주거지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울산은 산업경기 부진이 내수와 부동산 경기로 전이되면서 2년 전 보다 전셋값이 13.63% 하락했다. 전국에서 가장 낙폭이 큰 상황이다.
한국감정원의 월간 주택가격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말 기준 전국 평균 아파트 전셋값이 2년 전보다 2.67% 하락한 가운데 울산은 13.63%나 떨어져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심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울산 북구는 현재 전셋값이 2년 전에 비해 20.80% 떨어졌다. 2년 전 84㎡ 아파트를 전세 계약했다면 지금은 112㎡ 규모의 큰 아파트로 옮길 수 있는 여유가 생간 셈이다.
아파트값 하락과 전세값 하락은 지역경기침체도 원인이지만 건설사들의 무분별한 공급도 한 몫을 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상가분양과 임대는 당분간 거래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울산 중구 원도심 중심상권은 현재 15% 가량의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자리가 줄면서 소비 인구 또한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월 울산시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1월 울산의 취업자는 55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8000명(-4.8%) 감소했다. 전월 보다도 취업자는 1만3000명(-2.3%) 줄었다.
고용률은 57.1%로 전년 동월 대비 2.5%p 하락했다. 남자는 전년 동월 대비 3.4%p 하락한 68.6%, 여자는 전년 동월 대비 1.5%p 하락한 45.2%을 기록했다. 또 1월 울산의 실업자는 3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2%(1만2000명)나 급증했다.
결국 울산의 실업률은 5.4%로 전년 동월 대비 2.1%p 상승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연속된 전국 실업률 1위 행진은 멈췄다. 강원(6.5%), 대전(5.8%), 경북(5.6%)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를 기록 중이다.
[email protected] 최수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