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이사람] 김연수 NH투자증권 본부장 "올해 해외기업 M&A 분야 강화에 주력"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자문했던 美 에버코어와 전략적 협약
"국내기업들 해외 M&A 적극지원"
"올해는 국내기업들과 쌓아온 신뢰와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크로스보더 딜(국경 간 거래)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연수 NH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장(사진)은 올해 계획을 이같이 설명했다. 국내 증권업계 인수금융 1세대로 꼽히는 김 본부장은 국내기업도 향후 해외기업 인수합병(M&A)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미국계 크로스보더 전문 부티크(독립형 자문사)인 에버코어와 지난 2016년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 에버코어는 당시 삼성전자가 80억달러에 하만을 인수할 때 거래자문을 맡았다. 김 본부장은 "에버코어의 현지 네트워크와 협력해 국내기업들의 해외기업 인수 시 이에 대한 자문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는 △인수금융과 기업의 투자를 담당하는 투자금융부 △인프라 금융부 △기업들의 인수 및 매각 자문을 담당하는 M&A부가 주축이다. 그는 2010년부터 투자금융팀장을 맡으면서 현재의 투자금융본부를 인수금융 강자로 자리매김한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김 본부장은 "2010년 투자금융팀장을 하면서 신규사업을 하자는 생각에 보험, 은행권 전유물이었던 인수금융과 사회간접자본(SOC) 등 인프라금융 사업을 본격화했다"며 "주력 분야인 인수금융은 여전히 공을 들이지만 M&A부는 본부장이 되면서 새로 맡은 부서라 애착이 크다. 올해 크로스보더 딜을 강화해 크게 키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실제 인수금융 분야에서 NH투자증권은 한앤컴퍼니가 한온시스템 인수 당시 2조6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제공했다. 또 하나금융투자와 컨소시엄으로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인 4조3000억원의 인수자문을 제공했다. 번번이 인수금융 신기록을 쓴 셈이다. 올해 역시 넷마블과 MBK파트너스의 넥슨 인수자문과 금융주선을 맡고 있다. 무려 10조원이 넘는 딜인 만큼 인수금융 규모 역시 사상 최대를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초대형 투자은행(IB)들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에 대해 김 본부장은 딜 과정에서의 보안, 그리고 신속하고 확실한 인수금융 등 자금조달, 딜에 대한 선제적인 아이디어 제공 등을 들었다. 그는 "좌우명이 어떤 형태로든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는 것"이라며 "보안과 신뢰가 절대적인 IB업계에서 중요 딜을 성사시키는 데도 밑거름이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본부장은 젊은 세대에게 안정적이고 보장된 미래에만 머물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 역시 1990년대 후반 회계사로 사회에 첫발을 뗐지만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2000년대 초부터 당시 불모지인 증권업계 IB맨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주변에서 회계사를 그만둘 때 모두 반대했다. 2000년 LG투자증권으로 이직해 기업금융팀에서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조합(CRC)펀드, 법정관리와 워크아웃 기업의 바이아웃 딜을 담당했다"며 "2003년 카드사태가 터졌을 때 기재부에 다중채무자의 연체 채권을 한곳에 모아 처리하는 배드뱅크를 제안해 정부에서 상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능 있는 친구들이 공기업이나 대기업 위주로 안정적인 직장만 선호해 아쉽다"며 "현실에만 안주하지 말고 투자은행업계나 레버리지 많이 쓰는 업종으로 나와 재능을 살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