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치권 수사 산적한데… 여야 싸움에 등골 휘는 검찰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 첨예.. 한국당, 대검찰청 항의 방문도

검찰이 정치권 여러 수사에 애를 먹고 있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불 뇌물수수 의혹 등의 수사에 대한 여야가 입장을 달리하면서 각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은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등 수사가 축소됐다며 대검찰청에 항의 방문까지 했다.

■"수사, 제대로 안돼"…항의방문

1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재 검찰은 환경부 블랙리스트·노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불 뇌물수수 의혹을 비롯해 사법농단 연루 정계·우윤근 주 러시아 대사 금품수수 등 정치권 의혹 사건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여야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지난달 26일 나경원 한국당 원내 대표 등 원내 지도부는 당 법제사법위원, 사법개혁특별위원 등 20여명과 함께 문무일 검찰총장 면담을 위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김태우 특별감찰반 관련 사건, 손혜원 의원 사건 등 고소 고발한 사건이 아주 많은데, 검찰의 수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에 대해 심한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은 해당 사건들을 동부지검, 남부지검 등으로 쪼개서 수사하는 건 물론이고 고소·고발 조치가 이뤄진 지 58일 만에 청와대 이인걸 특검반장을 소환하는 등 수사를 지지부진하게 하고 있다"며 "검찰이 축소수사, 쪼개기 수사에 앞장서고 있는 게 아니냐"고 각을 세웠다.

이들은 총장실에서 5시간 가량 머물며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으나 결국 문 총장을 만나지 못했다. 다음날 문 총장은 "검찰은 맡은 업무를 바르게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측은 "법치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검찰이 자유한국당 요구대로 해야 한다는 겁박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수사 공정성 훼손 안돼"

이와 별도로 최근에는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대검을 방문해 '국회의원 재판청탁' 의혹에 대한 신속하고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유동수 의원·자유한국당 홍일표 의원 등 현직 의원들과 전병헌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자유한국당의 이군현·노철래 전 의원 등 전직 의원들이 양승태 사법부에 청탁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밖에 자유한국당은 1년 3개월만에 고발인 조사가 이뤄진 노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불 수수 의혹 수사가 더디다며 검찰을 독촉하는 상황이다.

대검 한 간부는 "정치권 수사에 대해 여야 입장이 판이하게 다른 걸 알고 있다"면서도 "수사 공정성을 훼손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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