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가격 합산 39억원 2주택자 세금 2140만원 늘어
서울, 대형, 다주택자 상대적으로 세금 부담 늘어
초고가 주택과 다주택자를 겨냥한 아파트 공시가격 현실화로 개별 주택의 경우 시가 12억원(공시가격 9억원) 이상, 다주택자의 세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 전망이다.
예를 들어 공시가격 기준 서울 반포동에 20억원 아파트, 장지동에 19억원 아파트 2채를 보유한 사람은 올해 약 2140만원이 늘어난 4475만원 정도를 세금으로 내게 된다. 공시가격 6억원 미만에 해당하는 91.1%의 대다수 주택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다주택자 부담 크게 늘어
14일 파이낸셜뉴스가 김종필 세무사에게 의뢰해 서울 지역 주요 공동주택(아파트)의 세금 인상률을 분석한 결과 공시가격 9억원 이상 아파트를 복수 보유한 경우 세금 인상 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2018년부터 서초 반포동에 공시가격 16억원, 송파 장지동에 14억9600만원 아파트 2채를 보유한 경우 올해 이 아파트들의 공시 가격은 각각 24.50%, 25.67% 인상된 19억9200만원, 18억8000만원이 된다. 서울 아파트 평균 공시가격 인상률 14.17%보다 약 10%포인트 이상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제산세, 종부세 등을 포함한 총 세금은 2018년 약 2335만원에서 올해는 4475만원으로 2140만원이 늘게 된다.
만약 위 2채의 아파트와 함께 서울에 공시가격 14억9000만원의 아파트를 추가로 보유한 3주택자라면 지난해 총 납부세금은 약3959만원에서 올해는 9192만원으로 5233만원이 늘게 된다. 3주택자의 경우 2주택자와 비교해 아파트 공시가격 총액보다 훨씬 더 큰 비율의 세금을 납부하는 셈이다.
같은 다주택자라도 개별 아파트의 공시가격이 6억원(시가 약 9억원) 미만일 경우 상대적으로 세금 인상 부담이 적다. 예를 들어 분당 수내동에 공시가격 6억300만원, 강동 고덕동에 5억8000만원 아파트를 보유한 경우 이 아파트의 공시가격은 올해 6억5500만원, 6억4800만원으로 각각 8.62%, 11.72%씩 오른다. 총 납부 세금은 지난해 약 473만원에서 올해 742만원으로 269만원이 오른다.
올해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인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5(공시가격 68억6400만원)의 경우 지난해 총 세금은 6289만원에서 올해는 8720만원으로 약 2431만원 오를 전망이다.
■시장 예상보다 완만한 변화
국토부가 올해 전국 아파트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작년과 변동 없는 수준에서 유지하자 시장은 대체로 예상보다 충격이 적었다는 반응이다.
양지영 R&C연구소 소장은 "그동안 시세의 80% 수준으로 (아파트 공시가격을) 높이겠다는 말도 있었지만 작년과 동일한 68.1%를 유지했다"며 "단독주택과 토지와의 형평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아파트 공시가 현실화율은 68.1%로 단독주택(51.8%), 토지(62.6%)와 비교해 어느 정도 시세를 반영하고 있었다. 올해 단독주택은 53.0%, 토지는 64.8%로 공시가격이 인상됐다.
국토부는 시세 12억원을 초과(공시가격 9억원)하는 초고가 주택 중 시세 반영률이 낮았던 일부 주택에 대해서만 현실화율을 개선했다.
예를 들어 추정 시세 20억원~35억원 수준인 서울 강남, 서초, 송파, 용산의 주요 아파트들의 경우 공시가격을 평균 25% 이상 올려 현실화했다. 반면 추정시세 6억원 미만의 수도권, 지방의 아파트들의 경우 오히려 공시가격을 낮추기도 했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원종훈 세무사에 따르면 도봉구 창동 북한산아이파크 전용 84㎡ 아파트는 3억8800만원에서 4억2000만원으로 8.25% 인상되면서 보유세는 지난해 80만8000원에서 올해 88만9000원으로 10% 늘어난다. 경기 안양동안구 호계동 호계2차 현대홈타운 전용 98㎡는 지난해 공시가격이 3억3100만원에서 올해 3억4500만원으로 4.23% 오르며서 보유세 재산세가 작년 65만8000원에서 올해 69만5000원으로 5.62%가량 상승할 예정이다. 경남 거제시의 한 아파트는 지난해 공시가격이 1억3500만원에서 올해 1억1200만원으로 17%가량 오히려 낮아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주로 서울, 전용면적 85㎡초과, 9억원초과 고가주택일수록 공시가격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환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