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저금리 시대, 길 잃은 뭉칫돈 '상가'로 몰린다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상업용부동산 투자수익률 7%대.. 연 2%수준 금융상품比 3배이상↑
LH, 작년 6~7월 일반형 상가.. 13개 점포 경쟁입찰 진행 결과 낙찰가율 350~440% 기록

#. 대기업에 다니는 박모씨(46)는 최근 노후 준비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5~6년 후에는 회사를 나가야할 것 같은데 막상 아무런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지인과 상담을 한 결과 상가 투자에 마음을 먹었고 주말마다 알짜 상가를 돌아다니고 있다. 상가를 분양받으면 임대수입을 얻을 수 있고 나중에 본인 가게로도 사용할 수 있다. 박씨는 아파트 규제가 심해 차라리 상가를 분양받아서 임대수입을 챙기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저금리 시대, 길 잃은 뭉칫돈 '상가'로 몰린다

한국은행 시중금리가 1%대를 유지하고 있고 정부의 주택 규제 강화, 오피스텔 공급과잉으로 인한 수익률 저하 등이 이어지자 시중 부동자금이 상가로 몰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상업용 부동산의 수익률이 채권, 예금 등 타 투자상품 대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올해 역시 수익률이 높은 복합상권 인근 상업시설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업용부동산 투자수익률은 2017년보다 상승했다. 집합상가는 6.48%에서 7.23%로, 중대형 상가는 6.71%에서 6.91%로 올랐다. 소규모상가도 6.32%에서 6.35%로 상승했다. 현재 연 2% 수준인 정기예금과 채권, 양도성예금증서(CD)등 금융 상품 투자 수익률보다 3배 이상 높다. 특히 2가지 이상의 상권 성격이 혼합돼 있는 복합상권 내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지난해 10%대에 달하는 투자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간이용객이 많은 대학과 오피스 상권, 휴일과 평일 오후에 사람이 몰리는 멀티플렉스 및 공원·문화·관광시설 인근 상권, 수요가 꾸준한 주거밀집지역 혹은 시장 등이 대표적 복합상권이다.

예컨대 대학과 공연장·오피스 등이 다수 위치한 홍대합정, 관광시설과 멀티플레스·주거시설 등을 품은 해운대, 공원·관공서·주거밀집지역인 분당 수내동 등이다.

반면 지난 2017년 10%대까지 치솟았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주택시장 안정화 정책 여파로 둔화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018년 12월 3억2501만원으로 전년 동월 3억1355만원 대비 3.65%(1146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이에 최근 퇴직을 앞둔 수요자 등이 상가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그랑시티자이 단지 내 그랑시티자이 에비뉴는 총 117실 모집에 최고 낙찰가율 196%, 최고 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실이 하루만에 모두 주인을 찾았다.

LH가 지난해 6~7월간 일반형 상가 13개 점포의 경쟁입찰을 진행한 결과, 양주옥정 A3블록 103호 439.3%, 104호 418.8% 등 예정 가격의 4배가 넘는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인천영종 A2블록도 101호와 102호가 각각 356.9%와 350.1%의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다만 상가 역시 일부 신도시의 경우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공급물량만 많고 분양가와 공실률이 높아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곳도 많다. 특히 대출규제로 진입 장벽이 높아졌고 임대차보호법 강화로 기대 이하의 수익률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계약갱신청구권 기간이 5년에서 10년으로, 임대료 인상률이 9% 미만에서 5% 이내로 제한돼 상가 투자도 무턱대고 했다간 위험하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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