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이사람] 김형수 행복건축협동조합 이사장 "집 짓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다 행복해야죠"
건축주가 조합원으로 참여..경제적 이익·성취감 동시에
‘행복 건축학교’ 통해 실무교육도
"건축을 통해 행복해지도록 돕는 것이 행복건축협동조합의 목표다. 기존 건축 플랫폼 회사가 이익의 극대화를 위한 기술을 가르치는 시스템인 데 비해 조합은 건축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26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난 행복건축협동조합 김형수 이사장(사진)은 유난히 '행복'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많은 사람이 본인만의 집을 꿈꾸지만 건축 과정에서 각종 분쟁에 휘말리고, 경제적 어려움에까지 내몰리는 현실에서 건축을 통해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은 이상적으로 들릴 수도 있다. 이상이 아닌 현실을 위해 행복건축협동조합은 비영리 협동조합으로 건축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하도록 했다.
김 이사장은 연세대 건축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건축사와 건축시공기술사 자격을 모두 가지고 있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현재 서울시건축심의위원과 건설교통부 중앙심의위원, 조달청 심사위원, 서울시건축사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건축전문가로서 여전히 활동하고 있으면서 행복건축협동조합을 만들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건축주가 건축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세무나 법률을 관리하다 보면 시행착오가 많이 발생하고 비용이 증가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하기도 하는데, 그래서 요즘 건축주를 위한 실무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플랫폼 회사가 많이 생겼다"고 운을 뗐다. 플랫폼 회사는 일반적으로 교육을 통해 고객과 신뢰를 쌓고 플랫폼 내에 구성된 건축사, 세무사, 시공사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김 이사장은 "행복건축협동조합은 건축주를 사업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조합원으로 참여해 성공적인 건축 프로젝트의 완성과 함께 조합 구성원으로 이익을 추가적으로 창출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조합은 원칙적으로 기업보다 민주적이고 조합원의 의사가 공평하게 반영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는 "기존 플랫폼 회사들이 결국 건축주와 플랫폼의 사업적 관계를 추구한다면 행복건축협동조합은 조합원으로서의 이익을 실현하게 도와준다는 것이 가장 다르다"고 말했다.
도시재생사업에서도 조합이 유리한 점이 많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도시재생사업은 여러 사람의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는 어려운 절차가 있는데 회사와 건축주 입장에서 첨예한 이익의 조정을 진행하면 합의가 매우 어렵고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협동조합 체제에서는 공동의 이익을 최대화할 수 있는 해결책을 함께 생각하기 때문에 협의 및 합의 과정이 더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건축전문가인 김 이사장은 "건물을 짓는 일은 많은 위험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공사비가 증가하기도 하고, 목표했던 공사기간이 늘어지며 공사 후 품질도 마음에 안 드는 경우가 많다"면서 "조합에서 만든 교육 프랫폼인 '행복건축학교'를 통해 개인의 평생의 꿈인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경제적 이익에만 그치지 않고 성취감과 아름다움에 대한 기쁨까지 얻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mail protected] 정상희 기자




